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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학예연구사가 되기 위한 관련 학과는 무엇일까?

by 서현99 202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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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장수문화원의 초청으로 ‘학예연구사와 큐레이터’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다녀왔습니다.(불러주신 문화원 관계자분들과 장수군 이현석 학예연구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8월 26일 장수문화원 주관 명사특강에 다녀왔습니다.
제 강의 제목은 “학예연구사와 큐레이터”로, 학예연구사 직업에 대한 진로체험 위주의 내용이었습니다.



어느 덧 학예연구사 10년 차가 넘다보니 학예연구사 직업 소개, 진로체험 관련 강의가 종종 들어옵니다. 진로체험이다보니 주로 학예연구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대상인데 학예연구사를 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하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사실 학예연구사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공을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지만, 현재 공무원 학예연구사 채용 공고를 기준으로 본다면 대부분 ‘역사(국사)학’, ‘문화재학’, ‘고고학’, ‘미술사학’, ‘박물관학’, ‘민속학’ 등의 전공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교의 관련 학과 홈페이지 등을 보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 국공립박물관 큐레이터(학예사), 지자체 문화재 담당 학예연구사, 문화재 조사기관 등에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Y대 문화재학과 졸업 후 진로


G대 문화재학과 졸업생 진로 및 소개




D대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후 진로


아마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재, 그리고 박물관 전시 업무가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련 전공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학예연구사들 대부분도 국내 대학에서 위에 언급한 관련 전공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화재학과, 역사학과,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재 담당 학예연구사 또는 박물관 큐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졸업 후 진로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관련 학과에서는 문화재보호법에 문화재 전담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규정이 아직까지 없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또한 국공립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수 많은 지자체 공립박물관 관장은 학예직이 아니라 행정직이 하고 있다는 현실은 알고 계신가요?

관련학과를 졸업한 많은 사람들이 학예연구사를 꿈꾸고 있지만, 자리는 매우 한정적이고 해가 갈수록 경쟁률은 높아져 갑니다. 또한 최근 지자체에서 채용하는 임기제(시간선택제) 학예직 자리를 보면 갈수록 처우가 하향되고 있습니다.(다급 이하가 늘고 있어서 업무에 비해 처우가 낮고 임용 안정성도 불안합니다.)

이처럼 학예연구사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현재 지자체에서 처우가 어떤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많은 수의 지자체 학예연구사들이 계약직으로 고용불안과 낮은 처우를 받고 있는 현실은 알고 계신가요?


지금까지 전국학예연구회에서 지자체 학예연구사들의 과중한 업무와 법적인 뒷받침이 부족하여 처우가 열악한 현실에 대해 지속적으로 얘기해 오고 있습니다. 문화재보호법에 문화재 전담 인력을 필수 배치하고, 문화재 수량과 면적에 따라 인원을 더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은 공립박물관 관장은 학예직으로 두고, 박물관 소장 유물과 면적에 따라 학예사를 더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도록 문화재청과 문체부에 지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 발표 이후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현재는 문화재청과의 협력 아래 법령 개정을 위해 국회의원 면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학예연구사 처우 개선에 관련 학계와 전공자, 전문가들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따라서 전국 대학교의 문화재 관련 학과 교수님들께 감히 요청드립니다. 지자체 문화재 행정에 대한 문제 제기 전에 왜 이렇게 현실이 열악한지, 전문인력 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부디 관심갖고 전국학예연구회 활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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