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태식 THE HERITAGE TRIB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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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올해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김삼대자 선생을 선정하고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키로 했다는 소식을 오늘 접하고선 나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면서 정계옥 선생한테 전화를 드리면서 서로 축하했다.
간단하다. 당연히 진즉에 받았어야 할 분이 뒤늦게라도 받게 되었으니 그 반가움이 첫째요, 그에 조그마한 힘을 같이 보탠 까닭이다.
한국목가구를 개척하다시피 한 선생은 그 명성에 견주어 이상하게 이력 하나 제대로 정리된 것이 없었고, 이 정도라면 언론 인터뷰가 적어도 몇 건, 아니 수십 건은 있어야 정상인데, 내가 2017년 정계옥 선생을 통해 인터뷰하자고 꼬시며 접근하기까지 단언하지만 단 한 편의 인터뷰가 없었다.
이 점이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1943년 생인 그는 내가 이 업계 발디딘 초창기인 2000년에 국립민속박물관을 명예퇴직했으니, 나랑도 직접 인연이 있어야 정상인데 어찌된 셈인지 도무지 연결될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까마득히 잊고 지낸 그를 호명한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내 해직이었다.
아다시피 2015년 해직되고 2년간 방랑생활을 했으니, 그 기간 문화재 업계 비화도 채록할 겸 이 분야 초창기에 투신한 사람들을 인터뷰로 정리하자 했으며,
이런 사람들은 문화재청 차원에서도 기록에 당연히 남겨야 한다 해서 마침내 문화재청 대변인실에서 내 그런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으니,
그리하여 나는 문화재창 이라는 문화재청 월간 소식지에 관련 인물들을 한 사람씩 선정해 분량은 짧지만 그래도 아주 요긴한 증언들을 채록할 수 있었다.
김병모 선생이며, 이종철 선생이며 최병현 선생이며 하는 분들을 한 분씩 인터뷰해 나가는데, 대변인실에서 요청이 하나 들어왔으니, 너무 남성들 이야기만 다루니 여성들도 골라 달라 해서 그러고 보니 그런 측면이 많아 대상자 물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문화재 분야는 남성 전유물이었으니, 마뜩한 여성 대상자를 찾기가 정말로 사막에서 바늘 찾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이런 고충을 정계옥 선생께 토로했으니, 이 분 아다시피 같은 여성 학예사로서 갖은 고초는 다 겪은 산전수전 공중전 증인이라 대뜸 김삼대자 선생을 추천하는 것이었다.
옳거니 잘됐다 했으니 문제는 이 양반이 인터뷰에 응해줄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았으니, 취지 등을 설명하면서 그 주선을 정계옥 선생을 통해 했던 것이며,
실제 만남이 성사되어 세 시간 인터뷰 내내 정 선생이 동석하며 맞짱구를 쳐주는 바람에 더욱 풍성한 증언을 남길 수 있었다고 기록해 둔다.
그 인터뷰 내력은 이미 한 번 이 블로그에 정리한 적이 있거니와, 그건 아래 첨부 문서를 참조했으면 하고, 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해서 성사된 그의 인터뷰는 자세하게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그의 인생 첫 인터뷰였을 것이다.
나는 이 인터뷰가 작은 밀알이 되어 이번 문화훈장 수여로도 이어졌다고 본다. 아니, 그래야만 내가 기자생활 혹은 기자로서 해고당한 보람이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 스스로 대견해 하는 것이며, 이런 것 하나로도 기자로서 헛산 인생만은 아니었다고 나를 쓰담쓰담한다.
그래서 그 기쁨을 같이 정계옥 선생과 나누었던 것이다.
김삼대자(金三代子), 목가구에 온몸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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