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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쿠데타 진압 발판으로 하기아 소피아를 모스크로 전환한 에르도안

by 한량 taeshik.kim 2020. 7. 16.

July 16, 2016, 나는 터키에 군사쿠데타가 발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그날 이렇게 썼다. 

  
새로운 시대의 쿠데타 

터키에서 강력한 독재정치를 추구하는 현직 대통령이 해외 휴가 중에 군사 쿠데타가 발발했다.
쿠데타는 늘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다.
최고지도자가 집을 비운 틈을 이용한다.
구쏘련 시절,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를 비운 사이 쿠데타를 감행했다.
이때는 옐친이라는 걸출한 술꾼 모스크바 시장인지가 등장해 탱크를 짓누르고 대권을 장악해 쿠데타 세력을 축출했다.
민생 정치를 부르짖은 조선시대 왕들이 경복궁이니 창덕궁 같은 궁궐에만 쳐박혀서 방구석을 기어나올 생각을 하지 않은 까닭을 우리는 이에서도 발견한다.

쿠데타는 늘 발발과 더불어 그 주도자들은 방송 통신을 장악하려 한다.
외신들에 의하면 군부 역시 이를 시도 중이며 국영방송은 장악한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
어느 누구도 통신을 장악하지 못하는 시대에 돌입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제 그것을 통제하기에는 통신 수단과 언론 매체가 너무나 다양해졌다.
터키 군부는 일단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제한다고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만이 아니다.

 

 

2016. 7. 15(현지시간) 터키 쿠데타. 군인들과 대치하는 쿠데타 반대 시민들 

 



그런 까닭에 시시각각으로 그 내부 정보가 새어나오고 외부 정부가 시시각각으로 터키 내부 사회로 흘러들어간다.
예서 관건 중 하나가 로밍이다.
쿠데타 세력의 언론 통제는 근본적인 한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산다.
이 시대 쿠데타를 꿈꾸는 자들이 그것을 어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사건인지 모르겠다.

철저한 통제가 되지 않는 가운데서의 군사 쿠데타...그것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우리는 터키를 주목한다.
나는 설혹 이번 쿠데타가 성공하더라도, 글쎄다...어째 착근은 하지 못할 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에르도안. 1954. 1954년생이니 올해 만 66세. 이 친구 행보도 참 요란스럽다. 21세기 또 다른 케말 파샤가 꿈인지도 모르겠다.

 

 

같은 날 또 이렇게 썼다. 
  
쿠데타 실패가 현재의 터키 권력을 더 강화할지 아니면 약화할지를 두고 봐야겠다.
대개는 약화한다.
왜?
디그너티가 일단 금이 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떨란지..

집권하는 과정에서의 실패한 쿠데타는 권력을 강화한다.
하지만 집권기에서의 그것은 반대인 일이 많다.

 

내가 쿠데타를 좋아하나? 또 이런 글이 같은 날 있다. 
  
왜 모든 쿠데타는 외교 관계 지속을 표방하는가? 

이번 터키 군사 쿠데타 세력 역시 아니나 다를까 그 성명서에서 "현존하는 외교관계는 계속될 것이며 법치를 계속 중시할 것"을 표방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에서는 터키 주재 우리 국민에 대한 외출 금지령에 가까운 자제령을 내렸다 하지만, 예외는 있지만 거의 모든 쿠데타 세력은 기존 외교 관계 지속과 외국인에 대한 안전을 약속한다.

 

 

2016. 7. 15(현지시간) 쿠데타를 반대하는 터키 시민들

 



왜 그런가?

정당성 때문이다. 쿠데타에 대한 정당성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국제 협약 준수를 내세울 수밖에 없고, 체재 외국인에 대한 안전을 약속할 수밖에 없다.
모든 쿠테타가 성공 뒤에 항용 각국으로 사절단을 파견하거나, 혹은 그 나라 주재 외교관들을 부르는 이유가 이것이다.

문제는 쿠데타가 일어나 그것이 최종 결판나기까지 과정.
어느쪽이건 승부가 결판나기까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통제 불능이 되어 약탈과 방화가 일어난다.
이 경우 대체로 쿠데타가 실패한다.
속전속결이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이런 전형과는 다른 것들을 표방하는 쿠데타도 있다. 예외없는 법칙은 없으므로....

 

쿠데타가 발발할 그날 하필 이스탄불에서는 제40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중이었으니, 그와 관련한 소식도 나는 같은 날 다음과 같이 관련 캡쳐와 함께 전했다. 

 

쿠데타가 결국 이스탄불 세계유산총회까지 불똥이 튀어 연기됐다.


 

 

 

 

자신의 권력 타도를 겨냥한 이 쿠데타가 에르도안 자신에게도 무엇인가 깊은 사건으로 각인한 것이 분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4년전 이 사건을 상기하며 여전히 보복 혹은 경계심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우리 공장 이스탄불 특파원이 보내온 관련 소식이다. 

 

 

 

터키 쿠데타 진압 4주년…에르도안 "배후세력과 끝까지 싸울 것" | 연합뉴스

터키 쿠데타 진압 4주년…에르도안 "배후세력과 끝까지 싸울 것", 김승욱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7-16 01:41)

www.yna.co.kr

 

이 기사 첫 구절은 당장 이렇다. 

 

2016년 터키 쿠데타 진압 4주년을 맞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의 약자)를 발본색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저에 의하면, 그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페토라는 단체는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 이라는 이를 따르는 이들로 쿠데타 진압 이래 에르도안은 미국에 그의 신병을 넘기라고 요구하는 중이란다. 

 

2016년 7월 15일, 에르도안을 반대하는 터키 군부 일부는 에르도안이 휴가를 떠난 틈을 타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과 보스포루스 대교, 앙카라 국제공항, 국영방송사 등을 장악했지만, 허망하게도 6시간 만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에 따른 희생은 혹독해서 251명이 죽었고 2천200여 명이 다쳤다. 

 

 

2016. 7. 15(현지시간) 터키 쿠데타

 


쿠데타는 불법이며, 그렇기에 그것을 신속하게 진압한 에르도안은 그 정당성을 더욱 홍보 강화하고자 발발일인 7월 15일을 '민주주의와 국가통합일'로 정해 기념하는 한편, 보스포루스 대교는 '7·15 순교자 대교'로 이름을 바꾸는 정치쇼를 단행했다. 

 

결국 이 쿠데타와 그 진압은 에르도안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발판이 되었거니와, 그와 집권여당이 추진하는 무슬림화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아 기독교와 무슬림이 땅따먹기하다가 지난 85년간을 박물관으로 낙착한 터키의 상징 하기아 소피아 Hagia Sophia 를 모스크로 전환하는 힘으로 발전했다고 보아얄 할 듯 싶다. 

 

그는 어쩌면 21세기 또 다른 케말 파샤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케말 파샤와 에르도안..보는 것만큼 그 간극은 크지 아니해서 나는 어째 동전의 앞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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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 하기아 소피아, 입장료는 폐지하고 모자이크화는 가린다

“The Hagia Sophia is an architectural marvel and a treasured holy site for people of many faiths. For the last 85 years, the Hagia Sophia has been a museum, allowing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historylibr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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