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gia Sophia is an architectural marvel and a treasured holy site for people of many faiths. For the last 85 years, the Hagia Sophia has been a museum, allowing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to visit, admire, and pray in this holy place, which since 1985 has also had the status of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I deeply regret the Turkish government’s decision to convert the Hagia Sophia into a mosque and urge Turkish President Recep Erdogan to reverse his decision and instead keep this treasured place in its current status as a museum, ensuring equal access for all,”
“하기야 소피아는 건축의 경이요 다양한 신념을 지닌 사람들한테 귀함을 받는 성소다. 지난 85년간 Hagia Sophia 는 박물관으로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찾아 찬탄하고 이 성스러운 곳에서 기도하게 했으며, 1985년 이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지위까지 지녔다.
나는 이 하기야 소피아를 모스크로 만든 터키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터키 대통령 레제프 에르도안께는 그의 결정을 뒤집어 주시고 대신 이 소중한 공간을 현재와 같은 박물관으로 남겨주시어 모든 이에게 평등한 접권권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한다.”
차기 미국대선 민주당 주자 조 바이든 Joe Biden 은 이렇게 썼다. 미국 대통령쯤 되려는 꿈을 꾸려면, 미국의 이해 관계만이 아니라 세계의 관심사안에는 이런저런 견해를 표명해야 하니, 그런 압박 혹은 의무에 저런 말을 부러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기야 소피아를 모스크로 전환하겠다는 터키 정부와 에르도안 방침은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 반대를 부른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모스크로 전환하고서 저 성당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려 할까? 그 일단이 차츰 정부 당국자 입을 빌려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를 보면 우려스런 대목도 있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볼 만한 신호도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모스크로 전환되었다 해서 관람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다른 저명한 모스크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그에 견주어 보면 하등 이상한 점은 없다. 워낙 이 성당이 상징성이 커서 그렇지, 다른 여타 문화재급 모스크도 보면 대개 입장은 자유롭다.
에르도안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하기아 소피아가 무슬림은 물론이고 비무슬림신자들한테도 똑같이 개방될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서 주목할 점은 관람료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도 유명한 관광지인 까닭에 입장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곤 했는데, 입장료가 폐지되면 이런 광경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 연설에서 주목할 대목이 다음이다.
“하기아 소피아는 인류의 공통 유산으로서 계속 전진하면서, 지금보다는 훨씬 진지하고 훨씬 더 독특한 방식으로 모든 이를 새로운 지위에서 포용할 것입니다.”
진지하고 독특한? 이 대목이 영 맘에 걸리기는 한다. 입장에 따른 여러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암시임이 뻔한 까닭이다.
성소피아성당은 직전 지위가 박물관이었던 까닭에 이곳에서 그 어떤 공식 종교예배 행사는 없었다. 하지만 무슬림을 위한 참배공간인 모스크로 전환함에 따라 모스크라면 모름지기 규정하는 그런 고유의 종교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따라서 예배시간에 한해서는 이런저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당장 그 입장에는 실내용 슬리퍼로 갈아신고 비닐봉다리를 찡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는 대단히 거추장스럽다.
그런 맥락에서 예배시간에는 전등과 커튼으로 실내 모자이크화는 가릴 방침이라 한다. 왜냐면 이슬람 율법에서는 사람 형상은 내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성당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각종 모자이크화는 의식이 끝나면 커튼을 내려 다시 공개하게 된다고 터키 종교청 장관 Ali Erbaş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하기아 소피아를 모스크로 돌리자는 운동은 이미 2005년에 시작됐다. 무슬림주의를 강조 강요하는 에르도안은 이미 같은 방식으로 세 군데 기독교 성당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했다. 이번 전환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문화재 보존환경에 좋을 리 없다. 그래서 우려를 산다.
동로마제국에서 기독교 성당으로 지위를 누린 하기아 소피아는 1453년 오스만터키에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이 함락당하면서 새로운 지위가 부여됐다. 새로운 지배자 sultan Mehmet II는 콘스탄티노플을 이스탄불 Istanbul 로 개명하는 한편 저 성당을 사유물로 삼았다가 waqf 라는 회교 자선행위 일환으로 나중에 이스탄불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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