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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파리, 드넓은 평야가 주는 이점과 재앙을 동시 탑재한 메가시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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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면서 재앙인 센강. 건너변이 루브르박물관 쪽 아닌가 모르겠다.



내가 많은 데를 접하지는 않았지만 이 프랑스 수도에서 받는 가장 강렬한 인상은 그 일대가 온통 광활한 평원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것도 살피면 군데군데 언덕이라 일컬을 만한 데가 없지는 않지만 전반으로 보아 그렇다.

그것은 축복과 재앙을 동시에 탑재하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주변으로의 도시확대가 손쉬운 반면 홍수와 외적 침입에는 쥐약이다.

치수 기술이 끝간 데를 구가한 파리가 센강이 넘쳐대는 통에 온통 물바다가 된 일이 불과 몇년 전이다.

이곳에 프랑스 제1도시가 자리잡은 힘은 말할 것도 없이 센강이다. 이 강은 평원을 내리 달리는 까닭에 파리가 항구가 아니라는 단점을 내륙항구라는 장점으로 커버하니 이는 바다랑 템즈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런던과는 또 다른 대목이다.



위태위태하기 짝이 없는 파리



이쪽 조수간만 차에는 내가 아는 상식이 없어 뭐라 단안은 못하겠지마는 한반도 사정을 고려할 때 런던 쪽은 상대로 적지 않나 하며 센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어구에선 뻘이 발달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그 점에서 프랑스 수도는 해변을 버리고 내륙으로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 이 점에서 주변 환경은 좀 다르나 파리는 한강을 낀 서울과 아주 흡사하다.

이런 평원도시는 외적 침입 혹은 내부반란에 방어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으니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피땀 나는 고민이 있었을 것이니 수도 방어를 위해 훨씬 먼 지점 어딘가에다 요소요소 요새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본다.

프랑스가 유독 봉기 침략에 자주 노출하고 그에 따른 격변이 유독 극심한 까닭도 이런 특수성에서 찾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디.

아! 이련 평원 메가시티는 그 생영인 강줄기를 간단없이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 강을 준설할 수밖에 없는데 이 점들이 센강에서 어찌 구현되는지 몹시도 궁금하다.


드넓은 파리평원. 오를리공항에서



강은 방치하면 천지사방을 아마존 원시림으로 만든다. 밀려내린 토사에 하상이 높아져 범람하는 까닭이다.

이 자연력과의 쟁투가 인류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모르겠다.


***

주프랑스한국대사관 홍보관 근무 중인 윤종석 형이 전하는 말을 축약한다.

파리 서남부쪽(베르사유)에서 차로 파리시로 들어오면 멀리서 에펠탑이 “내려”다 보이는데 파리는 언덕 밑에 센강을 낀
분지인 까닭에 공기가 엄청 안 좋다. 유럽 대도시 중 대기질이 나쁘다고 말만 듣다 애플폰 날씨앱엔 항상 빨간 노란 표시가 뜬다. 언덕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여름엔 덥고 그래서 교외 언덕에 고급주택이 많다.


나아가 아래와 같은 이주화 선생 논급도 있다.

출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1944년 아이젠하워와 마셜이 프랑스 상륙작전을 결정할 때 조수간만 차(+독일군의 대서양 장벽 구축)를 이유로 도버의 맞은 편 칼레가 아닌 노르망디로 결정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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