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궁금해 찾아본 도식적 평면적

불상이 도식적이지 아니하면 그게 불상인가? 귀신이지?

미술사가들이 남발하는 저 두 말 의미가 궁금해서 표준국어대사전 항목을 검출했다.


도식-적(圖式的)
발음
[도식쩍]
주표제어
도식6
[Ⅰ] 「명사」
「1」
사물의 구조, 관계, 변화 상태 따위를 나타낸 그림이나 양식 같은 것.

수치를 도식적으로 나타내다.
「2」
사물의 본질이나 구체적인 특성을 밝히기 위한 창조적 태도 없이, 일정한 형식이나 틀에 기계적으로 맞추려는 경향 같은 것. =도식주의적.

도식적인 사고.

아마도 미술사가들이 말하는 도식적이란 2번일 것이요


평면-적(平面的)
발음
[평면적]
주표제어
평면
[Ⅰ] 「명사」
「1」
평면으로 되어 있는 것.

그 빌딩이 입체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내용들을 지상에다 평면적으로 늘어놓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조그마한 규모의 취락 하나는 족히 형성하리라 생각되었다.≪이동하, 도시의 늪≫

「2」
겉으로 나타난 일반적인 사실만을 논의하거나 표현하는 것.

다른 사람의 행동을 단순히 평면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마라.
이 책은 북한에 대한 평면적이고 백과사전적인 소개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이 역시 두 번째 의미일 것이다.

무슨 미술작품을 논자에 따라 저리 평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런 평가는 모름지기 비교를 동반해야 하며 준거가 확실해야 한다.

동시대 미술품에 보편 혹은 공통으로 보이는 요소를 차용했다 해서 저 따위 망발을 일삼을 수는 없다.

저 말대로라면 불상치고 도식적이며 평면적이지 아니한 분 있던가?

단언커니와 단 한 점도 없다.

그 도식을 벗어난 그 어떤 것도 부처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저 도식 평면은 그랜드디자인이라는 개념으로 격상해야 하며 도식 평면이 아니라 베리에이션 variation 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