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이미 여름으로 들어선지 오래다.
오늘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누가 뭐래도 여름이었다.
여름꽃 축제는 6월 말 쯤에나 볼 수 있을 듯하여, 거의 마지막 봄꽃 축제 현장 한 곳을 찾았다.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용수골마을에서 개최하는 '용수골양귀비축제'는 자연 경관이 뛰어난 마을에 매료되어
귀농한 마을주민이 평소 꽃을 너무 좋아해서 2005년, 300평의 작은 밭에 취미삼아 심었는데
의외로 많은 관람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각광을 받게 되자 2007년부터 마을 주민과 ""대표축제""로 키워보자며 시작하였고,
올해 제16회째라고 한다.
홈 | 꽃양귀비마을 (modoo.at)
축제 마감 이틀 전이라, 꽃이 많이 저물었지만, 그래도 강렬한 붉은 색상의 양귀비꽃과 보라색 수레국화,
알리움, 안개초, 청보리밭 등이 펼쳐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힐링되었다.
여기저기서 가족, 연인, 친구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모습을 보니,
역시 '꽃'이 갖는 사람을 모으는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축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이곳이 매우 낯익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지? 여기 와 본 듯한 이 기분은?
축제장 입구에서 그 답을 찾았는데, 이곳에 서곡사지 석탑(비지정) 부재와 석조물을 찾아 예전에 답사를 왔던 것이었다.
(사진파일을 찾아보니 보니 2014년에 답사를 왔었다.)
기억에는 마을 입구 소나무 아래에 석탑재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입구에서 축제 차량을 안내하는 마을 어르신께 물어 보니, 몇년 전(2~3년 전) 도난 위험성이 있어,
맞은 편 산 중턱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바로 잽싸게 뛰어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석탑재와 초석 등 석조물이 그대로 옮겨져 있었다.
석탑은 3층이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지대석, 하층기단 면석과 상층기단 면석, 문비 자물쇠 조각이 남아 있는 탑신석, 복련이 새겨진 별석탑신받침 등이 남아 있다.
이곳 서곡리에는 '서곡사'라는 사찰이 있었고, 이 유물들은 사지에서 옮겨온 것이다.
서곡리 마을 이름도 이 '서곡사'에서 유래했을 것이기에, 아무쪼록 이 서곡사지 석탑재가 잘 보존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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