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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국이 총균쇠에서 배우지 못한 것

by 초야잠필 202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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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의 주제는 한 마디로 이거다. 

잘난 놈 못난 놈 떠들어봐야 지리적 환경적 조건이 최고로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사실 지리적 환경적 조건에서 결판난다. 

잘난 놈이어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교양서적으로 총균쇠 만큼 많이 권장되는 책이 없는 걸로 안다. 

대학도서관에 가 봐도 총균쇠는 항상 대출 중이다. 

여러 권을 가져다 놓은 것 같은데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총균쇠를 이렇게들 많이 읽는데 한국의 지정학적 측면에 대한 숙고는 왜 많지 않을까.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강국 사이에 끼어서 어쩌고 하는 그런 면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이 왜 20세기 이전에는 못살았는가, 

왜 20세기 후반 갑자기 잘 살게 되었는가. 

이것이 20세기 후반, 한국인이 갑자기 각성해서 이렇게 되었을 것 같은가? 

무언가 한국을 둘러싼 주변 조건이 바뀐 것이다. 

우리가 열심히 살아서? 

우리 조상들도 열심히 살았다. 

아니 

북한도 열심히 나름대로 산다.

그 결과가 저렇게 살고 있는것이 문제겠지만. 

총균쇠의 주장대로면 한국사는 20세기 이전과 이후, 

뭔가 한국사를 규정하던 조건이 변화한 것이다. 

우리도 모르는 새 한국사 수천년을 옥죄던 굴레가 벗겨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총균쇠를 읽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국사에서 이를 대입하여 그 변화의 이유를 추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20세기 이전 우리 조상들이 못 살던 이유? 

그들이 못나서가 아니다. 

20세기 후반 이후 우리가 잘 살게 된 이유? 

한국인이 위대해져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다이아몬드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를 둘러싼 뭔가가 변화한 것이다.

그것을 추적해야 할 의무가 역사가들에게는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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