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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헛점을 찌르는 질문은 누구에게서 나오는가

by 초야잠필 202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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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험상

대개 논문을 심사하건 아니면 학회에서 발표한 후 질문을 하건 간에 

발표한 이의 헛점을 찌르는 질문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 분야에 무관한 연구를 하더라도 
아주 연구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나온다. 

이런 양반들은 발표 내용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처음에는 거의 질문을 안 하다가

대략 내용을 이해하고 몇 번 궁금한 내용을 물어 이해하고 나면

한번 툭 던지는 질문이 정말 요점을 찍어 가장 아픈 곳을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무슨 말인고 하면,

발표한 연구의 평을 다는 사람들 중 가장 무서운 사람들은

전공불문 자기 분야에서 연구경력이 많은 사람들로

이들은 자기가 그 연구를 하지 않았더라도 대개 발표한 연구의 내용과

장점 단점을 의외로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라는 게 그렇다. 

논문을 백 편을 써 본 사람은 백편짜리 생각을 하게 되고 

삼백 편을 써본 사람은 삼백 편짜리 생각을, 

오백편을 써본 사람은 오백편 짜리 생각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학문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박사학위쯤 받고 나면 자기가 파고 든 분야는 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많이 아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그런 지식의 탑은 아주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보면

몇 가지 질문만 반복하면 쉽게 약점을 찾아 허물어 뜨릴 수 있는 사람들이 

전공불문 강호에는 아주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학문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내가 하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전공불문 어떤 분야라도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허허실실 바보같은 표정으로도 

몇 번만 질문할 기회를 주면 

정확히 발표자의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연구자의 전공이라는 것. 

너무 믿어서도 안 되고 너무 자신해서도 안된다. 

전공이라는 것이 자신을 전혀 지켜줄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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