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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한국 교수사회 가장 큰 문제는 놀러 교수된 놈 천지라는 데 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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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되는 통로는 수십 가지 경로가 있으니,

예컨대 내 길은 오직 교수가 되는 한 가지라 해서 그쪽만을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서 되는 경우가 있으니,

이 친구들은 거개 학교 귀신들이라, 학교 밖 사정은 깡통인 대신, 이런 사람들이 그런대로 자기 분야에서 진득이 끝까지 정신 팔지 아니하면 연구자로 대성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 친구들이 망치는 경우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 그만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백약이 무효라 여타 월급쟁이랑 다를 바 없어 이런 놈은 제 발로 학교를 떠나주어야 하지만, 이런 놈들이 남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턱이 없다.

둘째 한 눈 팔기 시작해서 보직이나 외부 공모직 같은 자리를 탐하는 경우인데, 이 놈들이 진짜로 나라와 해당 기관을 다 망친다.

사회경험이라 할 만한 것은 쥐뿔도 없는 이런 놈들이 조직원을 대하는 방식은 천상 대학원 사회 그것과 같아 지가 무슨 제왕이나 되는양 하면서 조직원들은 대학원생 다루듯 한다.

이런 놈들은 국가를 좀 먹고 공동체를 망치는 놈들이다.

 



기타 다른 이유로 나가 떨어져서 연구자로 생명이 일찌감치 끝나는 놈이 한둘이겠는가? 

다음으로 여타 다른 기관에서 일하다가 그쪽 경험을 토대로 나름 실전이라는 것을 쌓고는 시운 타고는 대학으로 옮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보아 이런 친구 중에 연구자로 대성하는 꼴을 못 봤다. 왜인가?

이 친구들이 대체로 말로는 연구에 집중하고 싶어서, 다른 일에 치기 싫어서 대학을 선택한 경우인데, 이런 친구들은 대체로 대학으로 옮기자마자 어휴 안도의 한숨을 쉬다가 이제 맘대로 놀게 됐다면서 싸돌아다니는 일에 정신 팔려 그쪽으로 옮기게 된 이유를 스스로 상실하고 마는 일이 그리 많기 때문이다.

제대로 연구하고 싶다 해서 옮겼는데 왜 제대로 된 연구는 꼴을 보지 못하는가? 놀기 위해 옮겼기 때문이지, 연구하기 위해 옮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친구들이 바로 집에서 새는 쪽박이라, 연구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 친구들 행적을 보면 그 전 직장에서도 결코 일에 미친 인간 없다! 다 뺀질이들이다.

연구하러 대학을 가? 놀러 대학 간 것이며, 이런 놈들이 대학을 망친다. 

이 친구들은 거개 공직이나 준공직 혹은 다른 기업체 연구기관 같은 데 있다가 옮기는 경우를 말한다.

이 친구들이 대학 가서 시간이 좀 지나면 희한한 현상이 관찰되는데, 기존 대학사회 폐습이라 할 만한 것들을 그대로 습득한 데다, 그에 더해 이전 직장에서 몸에 밴 상하관계라는 고질까지 합쳐 죽 대학사회에서만 있었던 다른 사람들과는 그 적폐가 배가한다. 

이는 내가 본 대체적인 현상을 말하며,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공부에 미친 인간, 오직 연구만을 알고 그쪽에 매몰해 몸까지 상해가며 내가 이쪽은 죽어라 파겠다고 매달리는 사람 간혹 보기는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들이야말로 존경해마지 않는다. 

그네가 어떤 경로를 통해 대학 사회로 진출했건,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연구만 매달리며, 그것을 천직으로 알며, 공공성 공익성으로 무장해 내 연구가 정말로 국가와 국민과 시민과 공동체에 도움이 되고 말리라는 이 신념으로 무장한 그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연구자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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