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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반도에서 도작이 남하할 때 보는 현상

by 초야잠필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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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작이 양자강 이남에서 출발하여 북상한 중국과 달리, 

한국은 도작이 남하했다고 한다. 

정확히는 산동반도에서 요동반도 남단을 거쳐 한반도 서북부로 들어오거나, 

그게 아니라면 대동강 혹은 한강 유역으로 직접 바다를 건너들어오는 경우를 상정하는 모양인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첫번째 안, 곧,

산동반도에서 요동반도로 들어와 한반도 서북부로 남하하는 경로가
한국에 도작이 유입된 가장 유력한 경로로 본다.

산동반도와 요동반도는 확대해서 보면 이 사이에 작은 섬들이 10킬로 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배열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도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중국의 고조선 침공과 고구려 침공 때 수군이 애용한 항로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온 도작은 서북부에서 한반도 남쪽으로 남하하였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중국과는 반대로 도작이 남하하는 형국을 띠게 된다. 

이는 중국과는 다른 형태의 확산 양상을 보였을 텐데, 

첫째는 아열대 식물인 벼가 북상한 중국과 달리 남하하는 경로를 취했으므로 

확산의 속도가 한반도로 건너온 후에는 굉장히 빨랐을 것이라는 점, 


두 번째는 아래 표에서 볼수 있듯이, 


한반도는 최근세에 이르기까지도 총경작지중 논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안도나 황해도의 경우 
삼남지방보다 굉장히 낮았다. 

이러한 양상은 벼농사가 처음 도입된 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벌써 비슷한 양상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결국은 이러한 양상은 벼농사에 적합한 기후의 영향을 반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열대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논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니

결국 삼남지방으로 갈수록 논의 비율은 높아지고,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건너가면 아마 그 비율은 더욱 상승했을 것이다. 

이는 무슨 소리냐 하면, 

한반도에 처음 도래한 도작은 최초에는 잡곡과 함께 병작되는 혼합농경의 일부로서 존재하다가, 

한반도 남부로 내려 올수록 다른 작물을 압도하고 쌀이 주류 작물이 되는 형태로 바뀌어 갔을 것이라는 점을 뜻한다. 


*** previous article ***


잡곡과 도작이 합쳐져 혼합농경이 탄생한 한반도 서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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