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쌀농사는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여러 개의 답지가 있다.
우선 중국 쌀농사의 본거지라 할 양자강 유역에서 바로 건너왔다는 주장이 있다.
대개 오키나와를 타고 북상했다는 주장도 있고,
바로 황해를 건넜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에 산동성에서 바다를 건너 한강이나 대동강유역으로 들어왔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필자는 산동설을 지지한다.
산동성에서 요동반도로 일차 도해한 후 서해안을 따라 대동강까지 빠른 속도로 남하했을 것으로 본다.
왜 양자강에서 바로 들어오는 것은 어려울까?
우선 양자강에서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고리인 오키나와가 쌀농사 시작이 아주 늦다.
이 해양로를 따라 북상했다면 오키나와에서 쌀농사가 보다 일찍 시작되었을 것이다.
다음으로-.
앞에서도 썼지만 쌀농사는 북상이 매우 어렵다.
평균기온도 낮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들어 냉해에 취액해지기 때문에
고위도로 벼농사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양자강 유역에서 재배되던 쌀 종자를 가지고 한반도로 들어온다고 바로 쌀농사가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일조량이 모자라 고위도로 올라온 벼는 제대로 생육하지 못한다.
따라서 위도가 높은 한반도로 들어오기 전에 중국대륙에서 되도록 고위도로 장시간에 걸쳐 북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야 한반도로 넘어온 벼농사가 성공률이 높아진다.
양자강 유역에서 크던 벼를 배타고 들어와 한반도에서 다음해부터 벼농사를 짓는다?
불가능하다. 종자가 적응을 못한다는 말이다.
일본에서 메이지유신 이후 북해도로 강제이주된 막부파 사무라이들이
그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북해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곡식종자를 구하는 일이었다.
한반도에서 쌀농사가 되려면 최소한 중국에서 출발할 때는 한반도와 비슷한 위도에서 재배되던 쌀을 가지고 도래해야
그 쌀농사가 이듬해 성공한다는 말이다.
#벼농사 #벼농사전래 #벼농사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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