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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식에서의 국물

by 초야잠필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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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식에는 국물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밥과 국은 세트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밥과 국이 한 세트를 이루는 이러한 조합은 

쌀밥 시절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쌀밥을 주로 먹는 문명권은 한국이나 일본 말고도 많다. 

그런데 국을 매끼니마다 겉들이는 건 한국, 일본 말고는 없다. 

인도는 밥을 국물에 비벼 먹기도 하는데 우리처럼 국을 그릇에 퍼서 먹지는 않고 

우리로 친다면 찌개 정도의 점도를 가진 찬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다. 

필자가 모든 쌀 문화권을 다 보지를 못해서 자신은 없다만, 

쌀밥에는 국이 필수가 아니다. 

필자가 보기엔 한식에 국물이 세트로 붙게 된 것은 쌀밥 먹던 시절의 유습이 아니라, 

잡곡을 주로 먹던 시절의 유습이다. 

잡곡을 쪄서 먹던 시절에는 국물 없이는 절대로 밥 못먹는다. 

바로 이 시절에 밥과 국의 조합이 만들어져 

쌀밥을 주로 먹기 시작한 시절까지 내려왔다고 필자는 본다. 

그러고 보면, 

설렁탕 먹을 때 잡곡밥을 찾는 이들은 정말 밥 먹을 줄 아는 분들이다.
 
국물에는 잡곡이다. 그것도 찐 잡곡이 최고다. 

특히 식은 잡곡밥일수록 더 낫다. 

바로 그런 상태로 청동기시대 사람들은 매끼 식어버린 잡곡을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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