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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해강 김규진 휘호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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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대의 서화가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1864-1933)이 1920년 무렵, 금강산 구룡폭포 옆 바위에 새길 '미륵불彌勒佛' 석 자를 써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보통 큰 글자가 아니었으므로, 해강은 특별히 거대한 붓을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 먹을 묻혀 글씨를 썼다. 근데 이쯤 되면 쓴다기보다는 그린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2. 해강의 대스승격인 눌인訥人 조광진曺匡振(1772-1840)이 평양 연광정練光亭에서 "먹물을 적시니 두께가 소의 허리만해진" 붓으로 전위서예를 선보였던 적이 있다. 아마 해강도 그 얘기를 분명 들어 알고 있었으리라.

3. 지금도 구룡폭 옆에는 해강의 거대한 '미륵불' 세 글자가 또렷이 남아 있다고 한다. 100년 전 그 대단했을 퍼포먼스에 쓰인 붓이 오늘날까지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에 남아 전한다.

*** 台植補 *** 

이상 국립박물관 강민경 선생 글과 그림이다. 강 선생이 말하는 대필大筆은 말한 대로 성균관대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아래 사진들이 그것이라, 하도 커서 거필巨筆이라 한다. 

 

이를 보면 이 대필이 해강이 금강산에다가 문화재보호법 위반하며 미륵불이라는 세 글자를 쓸 적에 사용한 것이라는 명문이 있다. 

 

문제는 붓도 붓이려니와, 저에 소요하는 먹물을 대체 누가 갈았는가다. 혹 뼁끼칠 하지 않았을까? 뼁끼가 언제 도입되었는지 모르겠다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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