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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전집》 제9권, 고율시(古律詩), '기 상서(奇尙書) 댁에서 성낸 원숭이를 보고 짓다'
원숭이가 무슨 성낼 일이 있다고 / 猿公有何嗔
사람처럼 서서 날 향해 울부짖네 / 人立向我嘷
아마도 너는 파협巴峽의 달빛 생각하여 / 爾思巴峽月
높직한 주문朱門에 얽매임 싫어하리 / 厭絆失門高
나도 푸른 산에 은거함을 생각하며 / 我戀碧山隱
부질없이 홍진紅塵의 시달림을 받노라 / 浪受紅塵勞
나와 너는 같은 병을 앓는데 / 我與爾同病
어찌하여 넌 사납게 부르짖느냐 / 胡爲厲聲咆
***
국립중앙박물관 강민경 선생 글과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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