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모란과 작약은 이종사촌 비스무리해서 꽃 자체로는 구별이 쉽지 아니하나
나무와 풀이라는 차이 말고도 개화시기도 달라서 모란이 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작약이 꽃을 피운다.
따라서 두 꽃이 함께 만개한 모습을 보기란 같은 자연조건에서는 무척이나 드문데
둘을 분기하는 가장 결정적인 지점은 향기다.
작약이 향기가 없지는 아니하나 사방을 미혹케 하는 모란의 그것에 견줄 수는 없다.
이세민이가 선덕공주를 기롱하고자 보냈다는 향기없는 모란은 혹 작약일지도 모르겠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작약은 풀이기에 그 뿌리는 약용으로 쓰나 나무인 모란은 오직 완상 말고는 쓰임이 그닥 없다.
둘을 견주면 모란은 오직 그 왕성한 향내와 한끝 차이로 먼저 핀다는 그 한 가지로써 꽃의 제왕 花王이 됐을 뿐이다.
그렇다고 아왕亞王이라 해서 넘버원 자리를 양보하고 넘버투로 내려선 작약이 실용에서는 제법 쏠쏠함을 자랑한다 하겠다.
반응형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흡사 감나무인 이팝 (0) | 2023.05.16 |
---|---|
류종열柳宗悅, 양심적 일본인과 오리엔탈리스트, 그 극단으로서의 야나기 무네요시 (0) | 2023.05.16 |
맞짱 뜬 강유위 康有爲 (0) | 2023.05.12 |
그냥 좋은 나이테 (0) | 2023.05.07 |
낙양 한위고성漢魏故城을 마주하는 문장론 강화講話 일례 (0) | 2023.05.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