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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논의를 상식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질문의 힘

by 초야잠필 202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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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전문직이나 많은 수련을 쌓은 사람들, 

예를 들어 대학교수라던가 법관 의사 등등의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식의 가지고 있는 전문성 때문에 비전공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필자 역시 이런 직종의 전문성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이걸 알아야 한다. 

학위 심사, 특히 박사 학위 심사 등을 가서 보면

학위 심사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학위논문 제출자, 

그리고 학위심사위원 등등 여럿 있지만

그 자리에서 그 주제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당연히 학위논문 제출자다. 

당연하지 않은가? 

같은 주제를 그토록 오랫동안 죽어라고 팠는데 당연히 심사위원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논리의 힘으로 심사를 한다. 

대개 어느 정도 논리적 사고가 되고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심사위원들은

자기가 심사를 해야 하는 쪽 이야기를 잘 몰라도 

질문을 몇 번만 주고 받으면 대개 논리적 취약점을 다 짚어낸다. 

그 주제를 내가 아는가 모르는가 이런 거 하고는 상관없다. 

이때 질문의 과정에서 전문가만이 아는 영역의 이야기가, 

바로 그 질문을 통해서 상식의 영역까지 내려오게 된다는 말이다. 

질문을 요령있게, 효과적으로 하면 전문인의 영역에 있던 이야기를 상식의 영역으로 끌어내려 

오직 상식의 논리로만 심판이 가능해 진다는 말이다. 

어떤 분야의 전문인이라도 마찬가지인데, 

자신이 알고 있는 전문 지식 때문에 자신의 영역을 불가침의 그 무엇으로 선언해서는 안 된다. 

이건 판사도 마찬가지고, 

교수도 마찬가지이고, 

의사도 마찬가지이며

어떠한 분야의 어떠한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전문적 영역은 효율적 질문에 의해 무장해제되어 상식의 영역에서 답을 줘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상식의 영역으로 내려와 자신의 전문성을 방어하는 일을 귀찮다거나 아니면 무례하다던가,

잘 몰라서 저런 이야기를 한다던가 하는 말로 쏘아 붙이고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아마 제대로 자신의 영역에서 자기의 논리를 묵묵히 쌓아올려

수십 년 전문 경험을 가진 분들은 이게 과연 무슨말을 하고자 한 것인지 잘 알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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