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가 과거를 역규정하는 예를 써보면-.
한 40년 전, 80년대 때만 해도
한국사와 일본사 연구에서 한국의 식민사관 극복은 솔직히
백약이 무효였다.
왜냐.
한국이 개발도상국, 일본이 선진국으로 남아 있는 한
"뭔가 시원찮았으니까 그 모양이지"라는 결론을 회피할 수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 때문에 위로는 고조선 부터 아래로는 구한말까지, 한국사는 도매금으로 전부 매도되었고,
반대로 일본은 조몽시대부터 메이지시대까지, 있었건 없었건 금박으로 전부 치장되었다는 말이다.
그만큼 사건과 사건이 연쇄적으로 꼬리를 물고 서술되는 역사에서,
현대의 위상은 중요하다. 현대가 시원치 않으면 수천년 전 역사까지도 비하하는 눈길로 보게 되는 것이 역사이다.
한국이 그때부터 40년-.
먹고 살 만한 정도를 넘어 선진국 경계를 넘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문제점, 엉망이었던 사례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라고 다시 보기 시작하게 된다는 말이다.
쟤들은 저럴 애들이 아닌데 저 모양이었던거는 뭔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라고 인식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식민사관은 통채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한국사 전체 구조를 다시 보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현대사의 과거 역규정에서 유일하게 영향을 받지 않고 남아 지맘대로 서술되는 것이 바로 남북한의 역사, 해방전후사다.
남한이 아무리 잘 살고 근대화에 성공하고 선진국에 들어가도 남한의 역사는 친일파의 역사, 매판의 역사로 치장해 두고,
자기 국민을 노예처럼 부리며 일제시대에 파출소 하나 습격한 걸로 북한이 4대째 해먹으려 해도 그 역사는 민족독립운동의 역사, 민족자주의 역사로 포장하고 있다는 말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자유로운 과거라는 게 있기는 하나?
한국과 북한은 현대사의 시점에서 당연히 그 개별 역사를 다시 봐야 한다.
해방전후사?
남한이 해방정국에서 친일파가 기용하였다면, "그러니까 이모양이지"라고 지금 이 시점에서 이야기 할수 있겠는가? 당연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용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라고 그 이유를 찾아보는 게 맞다는 말이다.
북한?
지금 저 모양으로 깽판을 치고 살고 있다면 당연히 해방정국, 아니 일제시대 소위 독립운동까지도 거슬러 올라가 지금 저모양이 된 싹이 그 속에 없는지 파헤쳐 봐야 한다는 말이다.
안 그런가?
현대사에 규정받지 않는 과거의 역사란 없다. 모든 과거사는 현대사의 결과로부터 재해석되어야 한다.
현대사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과거사란 단 하나도 없다. 과거의 사건은 꼬리를 물고 물어 지금 현재에 이르기 때문이다.
현대사의 규정을 받는 것에는 당연히 독립운동사도 들어간다.
독립운동사도 개별사이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사는 현대사의 힘이 미치지 않는 성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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