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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소진형 선생님 포스팅을 보고>
때는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던 병인년(1866), 조정은 천주교 신자를 뿌리뽑으려 혈안이 되어있었다.
조선에 들어와 있던 프랑스 주교와 신부 12명 중 9명이 이때 붙잡혀 순교하였다.
요행히 살아남은 셋 중 한 사람, 펠릭스 클레르 리델 신부는 조선인 천주교도 두 사람과 함께 상하이로 가고자 했다.
밀항선을 타려 오만 고생을 다한 그가 도중에 겪었던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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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길을 절반쯤 걸어서 어느 산꼭대기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고 흙과 조약돌이 굴러 내렸습니다.
그러자 강씨는 "길 윗편 왼쪽에 호랑이가 있습니다. 무서울 것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겠습니다."했습니다.
안드레아는 "호랑이가 담뱃불을 무서워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피우겠습니다."하기에 저희는 모두 조용히 담배를 피웠습니다.
안드레아는 "이상하지요. 박해 때는 호랑이가 겁이 안나요."하고 덧붙였습니다.
(번역은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펴낸 《리델문서》에서 옮기셨다 합니다.
인용을 허락해주신 소진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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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맹어호"라는 공자 말씀을 저 안드레아 선생이 살짝 끌어온 모양인데, 듣는 리델 신부는 과연 어떻게 대꾸했을까.
멀리 범 내려오는 소리에 농담할 기분은 아니었겠지만서도.
리빙포인트: 길을 가다 쉬는데 호랑이를 만나면, 담배를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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