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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장 유적으로 대표적인 곳이 부산 복천동 고분과 고령 대가야 고분이다.
조사가 끝난 이들 고분을 보면 현장은 개복한 상태로 전시하지만 그 안을 채웠을 토기류를 비롯한 출토유물은 모조리 끄집어내서 박물관 수장고나 전시실로 옮겨다 놓는다.
그러고는 현장에는 복제품을 제작해서 현장에다 놓아둔다.
하지만 이 방식도 이제는 혁파해야 한다.
철기류나 목재류처럼 현장에 두면 부식이 급속화하는 유물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왜 토기류까지 모조리 끄집어내야 하는가?
물론 할 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관리 문제를 우려할 수도 있을 것이고 현행 매장법을 근거로 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까야 한다.
토기류를 비롯해 현장에 두어도 변색 등의 우려가 거의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유물은 그 상태로 두어야 한다.
레플리카는 최소화해야 한다.
사진은 복천동 53호분 현장.
토기류 등은 말할 것도 없이 모조리 레플리카다. (2014. 10. 30)
*** 추기한다.
우리네 문화재 현장이 아직 후진국을 면치 못하는 대목 중 하나가 이른바 박물관주의, 혹은 박물관중심주의라,
박물관 전시실 혹은 수장고 채우느라 혈안이 되어, 현장마다 유물을 모조리 끄집어 내서 박물관으로 옮겨가니,
정작 현장은 쓰레기 취급되어 버림받는다는 것이니,
유물보호라는 그럴 듯한 구호 아래 실은 현장을 지키자는 주의가 아니라, 현장방치주의라
홀라당 알맹이 끄집어내고 난 현장은 정작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황무지로 변하고 만다.
그나마 현장박물관을 표방한 곳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모조리 짜가잔치라 레플리카만 잔뜩하다.
물론 저런 레플리카 만들어야 그걸 만드는 업체도 먹고 산다는 것은 알지만, 레플리카 만드는 업체 먹여살린다고 현장을 버릴 수는 없는 법이다. (2019.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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