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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황로지술黃老之術, 정치를 고주망태로 격상한 노자식 통치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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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王八卦、後天八卦

 

사기나 한서, 혹은 후한서, 혹은 동관한기 같은 전후한 시대를 서술한 문헌을 읽다 보면 심심찮게 "황로지술黃老之術" 혹은 "황로지학黃老之學"이라는 표현을 만나게 되거니와, 이 말을 요새 매우 거창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지만, 적어도 이런 문헌에 등장하는 맥락에서 그 의미는 실로 간단해서

"노자"라는 뜻이며

더욱 구체적으로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말한다.

이는 거의 맥락으로 보면 강압 정치, 혹은 법령을 앞세운 통치에 대비되는 말로써, 거의 순수 법가나 순수 유가에 대한 대칭으로 사용된다.

황로학에 충실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가 왕이건, 고위 관료건 간에 상관없이 인위적으로 간섭하는 일 없이, 흘러가는 대로 맡겨둔다.

황로학에 충실한 황제나 관료는 특징을 보면 평소 그 자신은 고주망태가 되어 "이런 일 있는데 어찌할까요?"라고 신하나 하급관료가 물으면 "글쎄? 니들 맘대로 해라"는 모습을 보인다.

전한시대 이런 모습을 보인 승상의 대표주자가 바로 조참이다. (2015. 12. 15)



***

이런 황로지술에 가장 충실한 조선시대 정승이 바로 황희다. 황희가 노자에 기초한 황로학 신봉자라는 사실이 제대로 부각하지 않는 점이 신통방통하다.

황로학 신봉자들 특징이 정치생명이 졸라 길다는 점이다. 자리 오래 보존하려면 황로학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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