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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휩쓸리는 민족성?

오늘인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영화 '알라딘' 국내 매출이 715억3천319만849원을 기록했다 한다.

이는 중국 내 흥행 수익 3억6천746만4천 위안(한화 623억7천333만9천360원)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설명했다는 것이다.

수국..이 역시 쏠림의 대표적 문화현상이다. 여름꽃으로 좋다하니 지금 대한민국은 수국공화국이다.


한국이라는 시장, 혹은 그 면적 때문인지 우루루 어느 하나가 좋다하면 일순간 그 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영화흥행기록을 보면 잘 드러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여파를 빌려 흥행독주하던 기생충도 뒤늦게 치고든 알라딘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물론 기생충도 천만 턱 밑까지 관객을 채웠으니 물릴대로 물린 흥행기록을 썼다.

알라딘 역시 곧이을 라이온킹이나 스파이더맨 공세에 흥행추세가 꺾이겠지만 이미 본전은 몇곱절 뽑았다.

능소화..이 역시 쏠림의 보기다. 얼마전까지 그리 흔하다 할 수 없던 능소화가 없는 곳이 없다.


오늘 우리 공장 기사로 전한 저 흥행기록은 실은 비정상이다. 시장규모에 견주어 중국보다 흥행수익이 크단 것은 그만큼 이 영화가 영화판을 싹쓸이 중이라는 뜻이다.

지난 일년 남짓한 경험을 보면 천만 안팎을 기록하는 영화는 휴일이나 공휴일 하루 평균 대략 백만 관객을 모은다.

하루 최대 동인이 백오십만이 되지 않을 것이니 이는 그만큼 한 영화 쏠림이 지독하단 뜻이다.

싹쓸이 쏠림이 이리도 지독한 민족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쏠림이 심하다 함은 실은 반론을 좀처럼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ㅁ자형 한옥..조선시대 한옥은 예외없이 이 모양이다.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감옥형이다.


남들 다 보는 영화 나도 안볼 수 없단 심리 때문인지 우루루 좋다는 입소문 따라 그 영화로만 개떼처럼 몰려간다.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마애불도 한 군데 등장하는가 싶더니 온 한반도가 이내 마애불 천국으로 바뀌었다.


이런 싹쓸이 민족성은 언제쯤 형성된 것일까?

그 진단을 얼마나 신뢰해야 하는지 알 수 없으나 미술사학도로서 주로 석조미술을 연구하는 소재구 선생 말을 잊을 수 없다.

그가 말하기를 한국미술 특징은 뽕뽑기라고 한다. 상술하면 한국미술은 뭐가 하나 좋다 하면 그쪽으로 우루루 달려가 아주 뽕을 뽑을 때까지 질리도록 그 양식만 주구장창 만들어제낀다는 것이다.

팔각형정자..이게 좋다 하니 천지사방 물가엔 다 이거다.


이런 현상이 어느 시점부터 나타나는지 구체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통일신라 이후엔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는 짐작한다.

누구던가? 건강학자인지 수관 황인지 하는 사람이 한국인 특징으로 신바람을 들며 신바람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글쎄 이 신바람이 썩 그런 현상과 무관치는 않다고 본다.

나는 이런 쏠림 현상에서 때론..아니 아주 자주 파시즘을 본다.

표지석..한군데 이 양식 유행하니 이 역시 천지사방 이런 표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