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Norway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00명 규모의 군대(아마도 노르웨이 출신)가 서기 205년 무렵 덴마크로 건너와 로마 용병mercenaries으로 복무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오슬로 대학교 고고학자 다그핀 스크레(Dagfinn Skre) 교수가 제시한 이 이론은 서기 205년경 덴마크 윌란Jutland[유틀란드] 반도 동부에서 벌어진 전투라는 극적인 사건을 재조명한다.
이 전투 유적은 스칸디나비아와 로마의 관계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이해를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늪 속에 얼어붙은 전장
북유럽에서 덴마크 일레룹 아달(Illerup Ådal)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만큼 규모가 큰 고고학적 발견은 드물다.
이미 1만5천점이 넘는 유물이 발굴되었으며, 연구자들은 습지 아래에 20,000점 이상 유물이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발굴된 유물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검, 창, 방패와 같은 무기뿐만 아니라 허리띠, 말 장비[마구], 개인 소지품 등이 의도적으로 파괴되어 물속에 버려졌다.
이는 단순한 무작위 폐기가 아니라, 결정적인 전투에서 승리한 후 승리자들이 바치는 의식적인 제물이었다.
고고학자들은 패배한 군대가 약 1,00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50척이 넘는 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규모는 단순한 부족 집단이 아니라 고도로 조직화한 군대였음을 시사한다.

노르웨이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단서들
이 군대가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노르웨이 기원설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순록reindeer과 무스 뿔moose antler로 만든 독특한 빗과 노르웨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 피우는 도구들fire-starting tools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무기에 새긴 글자인데, 이는 알려진 가장 오래된 룬 문자runes 중 일부다.
이 명문은 라구테바즈Lagutewaz, 가웁스Gaups, 니티요Nithijo, 스와르타를Swarta 포함한 개인 이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세부 사항은 신원뿐만 아니라 지리적 위치까지 시사한다.
스크레는 "이러한 유물들은 지역적으로 다양하며, 많은 부분이 우리가 노르웨이에서 알고 있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로마를 향한 여정이었을까?
스크레의 해석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군대가 어디에서 왔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향했느냐는 것이다.
서기 2세기 후반, 로마 제국은 북부 국경, 특히 다뉴브 강과 라인 강 유역에서 점점 더 큰 압박에 직면했다.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로마는 제국 국경 너머에서 모집한 외국인 용병foreign mercenaries , 즉 게르만족 보조병Germanic auxiliaries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
스크레는 이 스칸디나비아 군대가 바로 그러한 용병 체제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들이 소지한 모든 검과 동전은 로마 것이었다"고 지적하며, "많은 정황으로 보아 그들은 용병으로 복무하기 위해 남쪽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인다.

유틀란트 반도 동부에서 로마 국경까지는 약 650km 떨어져 있었는데, 걸어서 이동하려면 한 달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 병력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자원이 필요했다.
군대는 하루에 1톤이 넘는 곡물을 소비해야 했을 것이므로, 이동 중에 보급품을 약탈해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유틀란트 반도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을 야기했을 수 있으며, 결국 참혹한 패배로 이어졌을 것이다.

스칸디나비아 사회의 전환점
스크레의 주장은 단 하나의 전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서기 180년 무렵 스칸디나비아 사회, 특히 노르웨이 사회가 심오한 변혁을 겪었다고 주장한다.
고고학적 증거는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이 시기부터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무기로 가득 찬 대형 고분 출현
로마 바실리카에서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웅장한 목조 건축물 건설
철 생산 및 장거리 무역의 급증
이러한 발전은 사회가 점차 계층화하고 군사화했음을 시사한다.

로마에서 받은 급여와 경험으로 부유해진 귀환 용병들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스크레는 그들의 영향력이 바이킹 시대부터 중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스칸디나비아 전사들이 비잔틴 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계속 복무한 시기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모든 학자가 동의하지는 않는다
매력적인 이야기지만 일레룹 군대의 노르웨이 기원설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오르후스 대학교 고고학자 안드레스 미노스 도바트Andres Minos Dobat는 유적에서 발견된 말 유해에 대한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지적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해당 말들은 노르웨이가 아닌 덴마크나 스웨덴 남부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
도바트는 이 말들이 특수 군마였기 때문에, 우연히 교역되거나 포획되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한다.
그는 "만약 이 말들이 노르웨이산이 아니라면, 군대 자체의 기원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학적 증거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며, 고고학계 내에서 계속되는 논쟁에 주목하게 한다.

연결된 북유럽
일레룹 군대가 노르웨이에서 왔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한 가지 결론은 점점 더 무시하기 어렵게 된다.
바로 스칸디나비아가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로마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전역에서 로마 동전, 특히 2세기 후반 은화 데나리우스denarii가 점점 더 많이 발견된다.
이 동전들은 대부분 로마 병사들의 급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시에 수백 점 로마식 무기가 스칸디나비아 무덤에서 발굴되었는데, 종종 로마 부대원처럼 무장한 채 매장된 유골과 함께 발견되었다.
스크레는 "실제로 노르웨이에서는 게르마니아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로마 유물이 발견된다"고 말한다.
"이곳은 변방이 아니라 더 넓은 네트워크의 일부였습니다."

참혹한 패배, 그리고 영원한 유산
유틀란트 해전은 패배한 군대에게 참담한 결과로 끝났다.
그들의 무기, 귀중품, 개인 소지품은 모두 약탈당하고 파괴되어 신들에게 제물로 바쳐졌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의식적인 파괴 행위는 그 이야기를 보존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일레룹 아달 유적은 철기 시대 전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창 중 하나이며, 스칸디나비아가 로마 세계와 놀라울 정도로 밀접하게 얽혀 있던 시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용병이든, 상인이든, 문화 중개자이든, 북방 사람들은 고립하지 않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적응하며, 훗날 바이킹 세계가 될 토대를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덴마크 습지 아래에는 그 이야기 상당 부분, 어쩌면 60% 정도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채 묻혀 있다.

Andres S. Dobat et al.: "The four horses of an Iron Age apocalypse: War-horses from the third-century weapon sacrifice at Illerup Aadal (Denmark)". Antiquity, 2014. Doi.org/10.1017/S0003598X000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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