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부터 1944년까지 미국 우정성이 발행한 5센트 짜리 우표 시리즈로 흔히 "Overrun countries"라고 부른다.
추축국에 의해 사라진 나라들의 국기만 모아 발행한 우표로 이 우표가 가지고 있는 뜻은 결국 "추축국에 의해 사라진 이런 나라들을 대신해서 우리가 싸우는 것"이며, 전쟁의 최종적인 목적은 "이 나라들의 재건과 독립"이라는 뜻이 되겠다.
여기 실린 나라들을 보면,
Poland, Czechoslovakia, Norway, Luxembourg, the Netherlands, Belgium, France, Greece, Yugoslavia, Albania, Austria, Denmark 등이며,
마지막으로 1944년 11월에 한국이 시리즈 마지막 국가로 발행되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연방기관으로 우정성이 가지고 있는 중량감을 생각하면, 결국 이 우표에서 한국의 태극기가 들어갔다는 사실은, 2차대전의 종전 후 한국은 독립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했음을 의미한다.
이 우표는 단순히 미국 우표에 태극기가 들어갔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카이로선언 (1943년 11월), 포츠담 선언 (1945년 7월) 정도의 중량감이 있는 사건이었다고 할 만하다.
이 시리즈에 속한 13개국 중 2차대전 이전에 사라진 나라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게다가 전술한 12개국은 모두 유럽전선과 관련된 국가들로, 일본과의 전선인 태평양 방면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들어가 있었다.
이 우표가 발행된 정황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사실이 규명되었다고 할 수 없는데, 이 우표가 가진 의미를 지나치게 가벼이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S.1) 이 우표의 발행에 이승만이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근거가 확실치가 않다.
P.S.2) 이 우표의 발행은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발행에 이르기까지의 정황은 반드시 학술적으로 규명되어야 한다. 아마도 미국 우정청 등지에는 관련 자료가 남아 있으리라 보는데 아직까지 관련된 자료가 한국에 소개된 기억은 없다.
P.S.3) 위에도 썼지만, 미국 우정청이라는데가 그렇게 만만한 연방기관은 아니다. 여기서 'Overrun countries"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태극기를 도안해서 발행했다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카이로선언의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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