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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다 가서 팔아먹었다>
1929년 8월 28일, 조선일보에 작은 기사 하나가 난다.
경기도 양주(지금의 남양주)에 사는 홍 뭐라는 이가 자기 사촌인 전직 판서 홍 아무개 집을 드나들며 '비장고서' 수백 책을 훔쳐다 경성 한남서림(간송이 인수한 바로 그 서점)에 팔아먹다가 체포되었단다.
항렬자로 보아 남양홍씨 집안인 듯 한데, 그 집안의 비장고서라니 아마 선대에 벼슬한 분이 많았던가 보다.
하물며 본인이 판서까지 했다니 말이다.
그러면 귀한 책이 많을 법도 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촌이 책 도적질을 할 줄이야.
하기야, 훈민정음해례도 비슷하게 세상에 나왔다는 얘기가 있으니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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