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지진 희생자들한테서 로마시대 장애인 복지 실태가 드러나다

성인까지 자란 아페르트 증후군 환자 유골 발견

헤라클레아 신티카 지진 희생자 두개골 2_3N. 출처: Russeva, V., & Manoilova, L.,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2025)

현재 불가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로마 도시 헤라클레아 신티카Heraclea Sintica 유적에서 고고학자들이 4세기 후반 대지진으로 사망한 여섯 유해를 발굴했다.

도시 내 로마 포럼Roman forum 남서쪽 구석에서 발견된 이 유해는 도시 쇠퇴 원인이 된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를 엿보게 한다.

헤라클레아 신티카는 스트루마 강Struma River과 코주 고원 지대Kozhuh highlands에 위치하며 한때 그리스와 이후 로마 지배에서 번영했다.

시민 생활 중심지였던 포럼은 기념비적인 건물과 저수조water cisterns로 둘러싸여 있었다.

잦은 지진 피해로 결국 도시 쇠퇴까지 부른 이곳은 19세기 후반에 다시 동지중해를 강타한 대지진에 벽돌 아치형 저수조 두 개가 붕괴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붕괴된 물탱크 아래, 지표면 아래 약 6미터 지점에서 고고학자들은 2N, 3N, 1S, 2S, 3S로 표시한 다섯 명 남성 유해가 잔해 속에 엎드린 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6번째 유골인 1N은 흙과 잔해로 분리된 더 높은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그가 다른 구조물에 있었거나 금고가 무너졌을 때 구조 활동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희생자들 연령은 18세에서 35세까지 다양했으며 두개골 골절, 갈비뼈 골절, 장골 손상 등의 부상은 낙하물이나 상당한 높이에서의 추락으로 인한 즉사 또는 거의 즉사했음을 시사한다.

2N 유골 하나는 특별한 이유로 눈에 띄었다.

불가리아 과학 아카데미 실험형태병리학 및 인류학 연구소 바냐 루세바와 릴리아 마노일로바Vanya Russeva and Lilia Manoilova가 분석한 결과, 18세에서 25세 사이 이 청년은 두개골 기형deformed skull, 구개열cleft palate, 기타 골격 기형을 특징으로 하는 희귀 선천성 질환congenital disorder인 아페르트 증후군Apert syndrome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신체적 장애와 더불어 지적 장애를 유발하여 출생부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부학적 위치에 있는 인간 유골의 현장 상황, 세부 사항, 발굴 과정 단계. 출: Russeva, V., & Manoilova, L.,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2025)

이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이 젊은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그가 받았을 공감과 지지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두 번째 두개골인 2_3N에서도 구개열이 발견되어 두 사람 사이에 가족 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향후 DNA 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면, 고대 세계의 유전 질환뿐만 아니라 로마 제국에서 장애인이 생존할 수 있던 사회 구조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신에서 개인 소지품, 도구, 의류가 발견되지 않아 희생자들의 직업과 사회적 지위는 알 수 없다.

시신이 매장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저수조가 청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데, 아마도 아무도 시신이 안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튀니지 무스티Musti에 있는 고대 로마 저수조 유적. 출처: Verity Cridland / CC BY 2.0

지진 이후 헤라클레아 신티카 인구는 감소했고, 5세기에 발생한 또 다른 대규모 지진으로 결국 버려지게 되었다.

키프로스 섬 쿠리온Kourion이라든가 크레타 섬 엘레우테르나Eleutherna 지진 희생자들 유물과 같은 유사한 유물들은 사망자보다는 붕괴된 건물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헤라클레아 신티카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현상은 드문 일인데, 단일 재난 상황에서 여러 사람 유해가 보존되어 과학자들이 재난 순간과 피해자들의 개인적 이야기를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More information: Russeva, V., & Manoilova, L. (2025). The earthquake casualties from Heraclea Sintica – buried under debris of the portico of the Roman forum.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66(105338), 105338. doi:10.1016/j.jasrep.2025.10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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