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문화재 업계 3대 사기가 있으니 첫째 로렐라이 언덕 둘째 몽마르트 언덕, 그리고 세번째가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상이라
실제 가서 보면 암짝에도 볼품 없으나 꼭 가야 할 곳으로 지목되었으니 죽기 전에 봤다가 실망하는 3대 사기장이 저들이다.
뭐가 되건 코펜하겐 혹은 덴마크가 기왕 인어장사 시작한 거 좀 더 이걸로 재미를 보려했다가 그 대타 혹은 보완으로 내세운 지명타자가 물타로 드러나 결국 퇴출을 결정했다고.
이번 결정은 13피트(약 4미터) 높이에 달하는 이 '빅 머메이드Big Mermaid' 조각상이 지나치게 외설적이라고 지속적인 비판을 받자 참다 못해 내린 것이다.
미술 평론가 마티아스 크리거Mathias Kryger라는 사람은 아예 이 조각을 일러 "추악하고 음란하다"고 했다는데 뭐 어쩌겠는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는 이 석조각은 바위 위로 몸을 기울여 가슴을 드러낸 채 고개를 높이 들고 등을 굽힌 모습이다.
본래는 코펜하겐 중심부에 있는 그 유명한 이른바 오리지널 인어 조각상 근처에 세웠다가 2018년 도시 남쪽 드라고르 요새로 이전했다.
드라고르 요새는 보호 기념물로서 덴마크 박물관법 보호를 받는다.
덴마크 문화부 산하 문화궁전청(Agency for Culture and Palaces)이 이 유적을 감독하고 모든 변경 사항을 승인할 책임이 있다. 그래서 이런 결정에 개입한 것이다.
문화궁전청은 성명을 통해 "드라고르 요새에 대형 인어 조각상 설치를 포함한 변경이 사전 허가 없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했다.
해당 조각상이 요새의 군사적 구조를 훼손하고 유적에는 생소한 요소이기 때문에 드라고르 요새에서 철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나?
어째 가만 있다가 얻어맞으니 그거 피한다고 저런 식으로 변명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조각상 철거에 대한 책임은 소유주에게 있지만, 소유주는 불분명다고.
이 작품 제작을 담당한 덴마크 사업가 피터 베흐는 이달 초 가디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어의 가슴은 작품 크기에 "비례하는 크기"일 뿐이라고 하면서 외설적이라는 주장을 배격하고자 했다.
외설적인가? 글쎄다 보는 사람 따라 다르지 않겠는가? 야동이 넘쳐나는 시대에 뭐 저 정도를?
내가 볼 땐 띨빵한 표정 때문에 인기를 얻지 못한 듯하고, 외설은 가슴 때문이 아니라 다른 부위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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