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山淸 泛鶴里 三層石塔
Three-story Stone Pagoda in Beomhak-ri, Sancheong
국보 제105호, 통일신라 9세기
National Treasure No. 105 / Unified Silla Period, 9th century
이층 기단에 삼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 석탑이다. 꼭대기 장식[相輪部]과 하층 기단 덮개돌 아래는 남아 있지 않다. 석탑 재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장암(閃長岩, 반짝이는 장식으로 된 암석)으로 만들어졌고 덮개돌 이하 부분 복원에도 동일한 섬장암을 사용했다.
석탑 외면에는 부조상이 정교하게 새겨졌다. 상층 기단에는 8구의 갑옷 입은 신장상(神將像, 무력<武力>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무기를 들고 있다. 1층 탑신은 공양하는 보살상 4구가 조각되어 있는데, 정면 보살상만 앞을 바라본다. 신장상과 보살상 조합은 독특한 사례로 9세기 통일신라 석탑 양식의 중요한 지표가 되며, 당대의 뛰어난 조각기술과 불교미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This pagoda consists of a two-tier platform supporting a three-story body, epitomizing the typical structure of Unified Silla. The stone pagoda‘s surface is carved with relief inscriptions; eight armored guardian deities of Buddhist Law carry weapons on the upper platform stone, while the first-story of the pagoda's stone body depicts four bodhisattvas with one in the middle facing forward. The combination of Buddhist deities and bodhisattvas is a unique feature, a significant indicator that the stone pagoda dates to 9th century Unified Silla.
Platform and the first layer of the body
이 석탑은 원래 경호강이 바라보이는 산청 둔철산 자락에 있었으나 조선시대 어느 시점에 절이 사라지면서 석탑도 허물어졌다. 그러다가 1941년 한 일본인이 이 석탑 부재들을 매입하면서 산청을 떠났고, 대구지역 공장 공터로 옮겨진 후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유물 실태조사 과정에서 확인해 이듬해 서울로 옮겨졌다.
The pagoda was originally located at the foot of Mount Duncheolsan, overlooking the Gyeongho River, but at some point in the Joseon Dynasty, the stone pagoda was damaged and collapsed when the temple was abandoned. In 1941, the pieces of the pagoda wered boughtby a Japanese and transferred to a factory site in Daegu. At that time, the Joseon Governor-General's Museum found the pieces in the process of investigating the state of national cultural assets to move them to Seoul the following year.
Two of the eight armored guardian deities of Buddhist Law on the platform
그러다가 한국이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되자 미군 공병대가 1946년 5월, 서울 경복궁 안에 세웠으나, 1994년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 일환으로 경복궁이 정비되면서 다시 해체돼 무려 23년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햇빛을 보지 못했다.
Then, when Korea was liberated from the Japanese colony, the US military engineers erect it in Gyeongbok Palace in May, 1946, but it was dismantled again after the renovation of Gyeongbokgung in 1994 as part of the project by Kim Youngsam Government to establish Korean history right away.
A bodhisattvas on the first-story of the body.
국립진주박물관은 석탑 재건과 전시를 위해 이관을 요청해 마침내 2017년 2월, 고향인 경남 산청과 인접한 진주로 반환받았다. 이후 박물관은 야외 석조물 정원에다가 석탑 부재들을 다시 쌓아, 이듬해 11월, 복원 완료했다. 일제강점기 석탑 운반 과정에서 사라진 하대석을 복원하면서 산청 범학리 근처 정곡리에서 석탑 원석인 섬장암(閃長岩) 채석장을 찾아내 사용했다.
The National Museum of Jinju asked for its relocation for reconstruction and exhibition to the central government, and finally returned it to Jinju close to Snacheong, the original site of the pagoda in February, 2017. Afterwards, the museum restored the stone pagoda at the outdoor stone garden and completed restoration in November of the following year. In this process the lower platform stones that had disappeared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ere restored by replacing them with stones of the same material used to build the pagoda.
높이는 4.145m, 무게는 대략 12t이다.
The pagoda is 4.145 meters high and weighs approximately 12 t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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