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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선운사 도솔암에 올라 동백더러 말했노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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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도솔산 선운사 도솔암에 올랐다.
7년전 이맘쯤 찾은 일이 있다.

암반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목을 축인다.

앞과 뒤로 암산이 병풍으로 둘러쳤으니 제사상만 차리면 된다.


마애보살 마주하고선 빈다.

"호철이 장가가게 해주세요"


같이 배례하던 할매가 반응한다.

"어째 나랑 같은 처지인갑소"

천근만근 몸뚱아리 질질 끌고는 올핸 기필코 보내고 말리라 다짐한다.

지장보살 마주하고선 단디 당부한다.

"지장아, 나와바리 잘 지키레이. 예수쟁이들 움직임 심상치 않데이"

절경이라, 비자나무 바위 부여잡곤 질긴 삶 이어간다.


아래쪽 동백은 요지부동 아가리 콱 다물었는데 유독 도솔암 동백은 만발이다.

그래..어쩌다 보니 예까지 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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