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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Gyökeres와 Göteborg, 그리고 북경과 동경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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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테레스가 아닌 요케레스

 
아스널이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막 영입한 스웨덴 출신 스트라이커 Viktor Einar Gyökeres는 현행 외래어 표기가 빅토르 에이나르 요케레스라,

본인이 본인 이름을 말할 때도 들어보면 요케레스가 맞다. 

문제는 영어권에서는 저리 발음해 주기도 하겠지만 고케레스니 하는 식으로 발음하는 일이 많다.

이는 표기가 발음을 구속하는 대표 사례라 할 만하니, 우리는 하도 원어민 발음을 중시해서 그것을 최대한 따라 주려하지만,

저네들은 그렇지 아니해서 지 맘대로 지들 편한대로, 지들 표기에 익숙한 대로 발음하니 

프랑스 출신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Thierryl Henry도 불어 원음을 살려 영어권에서도 앙리라 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헨리라 부른다. 

스웨덴어 g는 반모음 반자음 구실이라, 저 이름처럼 y가 따라올 때는 저리 발음한다.

오를 요로 만들고 에를 예로 만드는 그런 구실을 한다. 

저에 해당하는 대표가 Göteborg라는 지명이다.

스웨덴 제2도시인 이 도시를 현지에서는 예테보리 라 발음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지 맘대로라 그 영어 표기가 Gothenburg인 데서 착안해 고썬버그라 하거나 코트버그 등등 지 맘대로다.

이건 내가 예테보리 가서 영어권 등등 화자들과 대화 나누면서 그 혼란상을 알았다.

구터버그? 이리 발음 사람도 있었다. 

Göteborg는 맨앞과 맨뒤에 각각 g가 들어가 있는데 이를 ㄱ로 발음하지 않는다.

그 뒤에 모음이 오면 그 모음을 복모음으로 만들어 버린다. 

철자가 발음을 구속하는 일이 어디 한둘이리오?

나는 매양 중국이나 일본어, 특히 고유명사의 경우 우리 한자 발음으로 적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뭐 그렇다고 악다구니 써서 고집하고픈 생각은 없다.

예컨대 北京. 이건 북경이라 발음해야 그 온전한 의미가 쉽게 들어온다.

베이징? 베이징이라고 하면 중국어 모국어 사용자 혹은 중국어에 아주 민감한 사람 말고는 저것이 왜 북쪽의 서울임을 누가 알겠는가?

마찬가지로 東京. 이건 동쪽에 있는 서울이라 해서 동경이라 부르는 이름이다.

이걸 도쿄 혹은 토쿄라 하면 의미가 들어오는가? 

大阪. 대판이라 해야 한다.

저건 말 그대로 큰 언덕이라는 뜻이라, 실제 가 봐라. 뭍으로 상륙하는 지점 언덕이다. 

西安. 서쪽에 있는 편안함을 주는 고을이라는 뜻이라 저걸 서안이라 해야지 시안이라 하면 그런 의미가 우리한테는 다가오지 않는다. 

흑룡강성. 말 그대로 흑룡과 같은 강이 흐르는 지역을 의미하는데 저걸 헤이룽장이라 하면 그 의미가 다가오는가?

대개 그 외국어를 익히기 시작할 무렵에 그걸 원음에 가깝게 발음하거나 적어주려는 경향이 강하다.

나는 이미 그 단계를 지났다.

나도 한때 현지어 발음 고수주의였지만 요새는 일부러 한국어 발음으로 바꾼다.

바꾸니?

아주 좋다. 

베이징을 북경으로, 도쿄를 동경으로, 시안을 서안으로 바꾸니 이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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