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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A Passage to Jangmisanseong] (7) 호기롭게 해체했다가 단 한 군데도 성공 못한 목곽 보존처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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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설성산성 백제 목곽고. 2005년

 
저 산성 목곽고木廓庫는 대전 월평동산성에서 드러날 때만 해도 고고학 뉴스가 되었지, 그 이후 하도 이곳저곳에서 산성이라면 모름지기 쏟아지는 까닭에 이젠 그 자체 출현은 뉴스감도 되지 못한다.

충주 장미산성에서 그네들 추정으로는 한성백제기 목곽고를 발견했다 했지만,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저 먼 선캄브리아기에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한 이천 설성산성을 필두로 한성백제기 목곽은 꽤 나왔으며 신라 산성에서도 쏟아진다. 

그 많은 산성 목곽은 발굴하고 감상할 때는 좋지만 문제는 처리 문제라, 내가 이 처리 문제는 계속 거품 물고 말했지만 절대로 네버 에버 뜯어서는 안 된다. 

한데 실상은 딴판이라 고고학도 건축학도 보존과학도 가릴 것 없이 뜯지 못해 환장하는 흐름이 있다. 특히 보존과학 하는 놈들이 문제다. 

이 친구들 걸핏하면 일단 노출한 목재는 급속도로 부패하니 뜯어서 하루 빨리 주사 놓아 보존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언이폐지한다.

다 개소리다. 
 

2005년 이천 설성산성 백제 목곽. 내가 현직 때 찍어 발행한 사진이다.

 
저런 산성 목곽은 하나 같이 산성 물이 나는 계곡 지점 뻘흙에 묻혀 있다. 그 묻힌 것을 파낸 것까지는 오케이. 그걸 뜯어서 보존처리를 한다?

뭘 어케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 단 한 군데라도 보존처리 성공한 데 있음 나와보라 그래!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월평동 목곽? 뜯어다가 궤짝 두어 개만 공주박물관에 전시 중이며 나머지는 수장고에 (아마 물속에) 쳐박아 뒀다. 대책 없다. 하세월이다. 언제 보존처리를 끝낼지도 모른다. 이걸 유지보수한다며 매년 물을 교체하고 난리를 친다. 그 돈 다 국민세금이다. 

대구 팔거산성 목곽도 그리 뽑아서는 안 된다 목소리를 높였더니 기어이 문화재청에서 뽑아가 버렸다.

그렇게 뽑아다가는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물속에 쳐박아두고 불순물 빠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이다. 

그 보존처리 언제 끝날 줄 아무도 모른다. 꺼낼 때는 호기롭게 자신있다 큰소리 뻥뻥 쳤지만, 그렇게 뽑아낸다 한들 도대체 어찌 하겠단 말인가?

그냥 현장에 도로 묻어주면 된다. 물이 나오는 뻘흙이라, 그 흙 그대로 묻어주면 가장 안전하다. 

가장 비근한 예로 해체해서는 안 된다고 그리 내가 반대했지만 기어이 뜯어 제낀 훌륭한 사례가 천안 위례산성 목곽이다.

이것도 아마 한성기 아닌가 싶은데 암튼 백제 목곽이었다고 기억하거니와 그걸 기어이 어느 국립대학에서 뜯어다가 보존처리한다며 가져 갔다. 

그 발굴 현장 공개가 있던 날이 내 기억에 또렷하거니와 경주 대지진이 일어난 날이었다. 그 지진이 2016년에 있었고 목곽 해체는 그 이듬해인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2017년이다. 

그걸 내가 보존처리하겠다 해서 어떤 친구가 뜯어갔다.

그로부터 물경 10년이 지난 지금, 그 목곽은 어찌 되었는지 꼴을 알 수가 없다. 대신 그것을 뜯어간 대학에서는 꼬박꼬박 보존처리 비용으로 매년 1억6천씩을 받아가고 있다. 

총 16억원을 천안시에서는 책정했다 하니, 내년이면 끝나야 한다. 
 

천안 위례성 백제 목곽고. 충청데이일리.

 
그래 끝나고서 이것이 백제 목곽이라며 천안시립박물관에 전시될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더 웃긴 건 저 산성 발굴조사비용이 3~4억원이었다는 사실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발굴조사비는 고작 저것인데 그 목곽 처리 비용은 16억? 이렇게 남는 고고학 장사 있던가?

뜯는 건 좋은데 아무도 책임을 못진다. 그 처리에만 최소 10년이 걸린다. 

그냥 현장에 놔둬야 한다. 그래서 설성산성 목곽도 그대로 묻었고 문경 고모산성 그 위대한 목곽도 그대로 묻었으며, 연천 호로고루 고구려 목곽도 그대로 묻었다. 

호로고루 목곽도 우선 토지박물관 발굴단 자체가 여차하면 뜯으려 했다.

물론 지금은 아니라고 당시 관계자들은 바락바락 우기겠지만 뜯지 말라 협박한 이가 김태식이었다는 사실은 김태식이 또렷이 기억한다. 

충주 장미산성 목곽. 다 좋은데 제발 함부로 해체 보존처리 이야기는 입도 뻥끗하지 마라. 

설성산성 목곽의 경우 지금은 고인이 된 충북대 박원규 교수가 나이테 연대 측정 시료 채취한다며 일부를 잘라 내고 대신 간단한 보존처리 약품 투입하는 선에서 응급 보존처리하고선 그대로 묻었다. 
 

풍납토성 동벽 바깥 한성백제 시대 목조 우물

 
문경 고모산성 목곽은 하도 규모가 크고, 목재도 튼실튼실해서 그런 보존처리도 없이 그대로 묻었다고 기억한다. 

물이 상시로 나고 뻘흙으로 상시 들어찬 그런 습지에 그대로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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