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오클랜드 박물관 전시에 나온 바이킹 은화들

바이킹 브로치를 든 부큐레이터 크레이그 앵거스. 사진: 던컨 맥글린

국제적으로 유명한 버리 호드Burray Hoard에서 발굴된 70여 점 유물이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s Scotland) 특별 대여를 통해 11월 1일 토요일부터 오크니 박물관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국제적 명성이라는데 한국에는 전연 존재조차 모른다!] 

이번 전시는 오크니 지역 바이킹 유산 보존을 위해 헌신한 한 오크니 주민 기부로 가능해졌다.

버리 호드, 곧 버리 보물 목록은 오크니Orkney에서 발견된 두 번째로 큰 바이킹 시대 유물로, 1889년 리틀 워트Little Wart 인근 토탄 채굴peat cutting 과정에서 지역 주민 조지 페트리George Petrie가 발견했다.

이 유물에는 거의 2kg에 달하는 은이 담겨 있는데, 주로 완전한 팔반지arm rings와 핵실버hacksilver ("반지 머니ring-money" 형태로 깎거나 구부린 은 조각)로 구성된다. 

전체적으로 140점이 넘는 유물을 포함하며 제작 시기는 기원후 1000년 무렵으로 추정한다.
 

부 큐레이터 크레이그 앵거스Craig Angus가 버리 호드에서 발견된 은팔찌를 들고 있다. 사진: 던컨 맥글린

유물 속 동전들은 이 유물이 대략 997년에서 1010년 사이에 묻혔음을 시사하는데, 이 시기는 은을 기반으로 삼는 부가 북유럽 세계 전역에서 무역, 조공, 그리고 개인의 지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시기였다. [일종의 은본위제였다.] 

버리 호드 유물 전시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과 오크니 박물관 간 광범위한 협력 일환이다.

오크니에 대여될 약 100점 유물이 포함되며, 여기에는 거네스 브로치Broch of Gurness에 있는 여성 무덤에서 발견된 아름다운 청동 "거북이" 브로치 한 쌍과 오크니에서 발견된 유일한 금괴인 스테네스 호드Stenness Hoard에서 발견된 금반지가 포함된다.

이 계획은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의 국가 전략National Strategy 일환으로, 우편번호 복권(People's Postcode Lottery) 참여자들 지원을 받는다.

이 계획은 스코틀랜드 전역 지역 사회에 국가 소장품을 전달하고, 순회 전시, 대여,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과 박물관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일을 목표로 삼는다. [한국 국립박물관에서 시도 중인 국보 순례전이 영향을 줬는지 모르겠다. 요샌 다 베끼니깐] 

오크니 거네스 브로치Broch of Gurness 출토 바이킹 거북이 등껍질 브로치Viking tortoiseshell brooch. 사진: 던컨 맥글린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중세 고고학 및 역사학 수석 큐레이터인 마틴 골드버그Martin Goldberg 박사는 "버리 호드 일부를 오크니 박물관에 대여하여 방문객들에게 이 놀라운 유물들을 발견 장소 근처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 이처럼 은으로 된 호드hoard는 사람들의 삶과 재산이 위태로웠던 과거 순간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국 관람객들과 국립 컬렉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 우편번호 복권(People's Postcode Lottery) 참가자들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크니 박물관 고고학 큐레이터인 시오반 쿡-밀러Siobhan Cooke-Miller 박사는 이 전시의 지역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35년 만에 처음으로 버리 호드 일부가 오크니에서 전시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자금을 지원해 주신 후원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후원자는 자신의 유산 기부금이 오크니 박물관의 바이킹 유산과 역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기를 바랐다. 이는 오늘날 오크니 주민들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이킹과 노르드 문화의 과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 흥미로운 대여는 그에게 바치는 마땅한 헌사다"고 말했다.
 
***
 
물론 인연이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전시 소식을 통해 바이킹 시대 문물 일단을 엿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싶다.

아울러 저 전시 방식은 본문에서 잠깐 보탰듯이 한국사회 일각에서 시도하는 그 방식이라는 점도 주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