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떠난 집고양이, 불과 2천년 전에 유럽 상륙

by Krystal Kasal, Phys.org
 

로마 토르 베르가타 대학교University of Rome Tor Vergata 생물학과 고대 DNA 시설에서 분석한 고대 고양이 두개골. 출처: Patrizia Serventi, ERC-Felix Project

 
현대 가정에서 고양이가 흔하게 발견되지만 고대 이집트 문화와 고양이의 공통된 연관성을 제외하고는 초기 고양이의 가축화 및 유럽과 그 너머로의 확산 시기와 경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Science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핵 DNA 증거를 사용하여 현대 집고양이(Felis catus) 기원을 밝히고, 집고양이가 신석기 시대에 유럽에 유입되었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

현대 집고양이의 기원

1만 년 넘게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전역 다양한 고고학 유적에서 고양이 유해와 예술적 묘사가 발견되곤 하니, 이는 특정 문화권에서 고양이와 인간 사이에 어떤 형태의 관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양이들이 '가축화'했는지는 항상 명확하지 않았다.
 

유럽과 아나톨리아 전역 고고학 유적(지도의 검은 원)에서 발견된 고대 고양이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집고양이는 약 2천 년 전(kya)에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유입되었으며, 이는 유럽 신석기 시대가 시작된 지 수천 년 후의 일이었다. 사르데냐의 아프리카 살쾡이는 북서아프리카의 독특한 살쾡이 개체군에서 유래했다. DOI: 10.1126/science.adt264

이번 연구 저자들은 "이는 고고학적 맥락에서 고양잇과 동물 유해가 부족한 점, [야생과 가축화힌 동물 크기와 형태가 겹치기 때문에] 골격 요소만으로 종과 가축화 상태를 구분하기 어려운 점, 그리고 지금까지 분석된 고대 및 현대 유전체 수가 제한적인 점 등 다양한 요인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고양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축화했는지에 대한 현재의 가설은 경험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초기 고양이 가축화 중심지로는 약 9,500년 전 신석기 시대 레반트 지역과 약 3,500년 전 파라오 시대 이집트가 있다.

레반트 지역에서의 가축화 증거는 사람과 함께 묻힌 고양이 유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고대 이집트 문화권에서는 미라화한 고양이 유해부터 사람 가까이에서 음식을 먹는 고양이 그림까지, 고양이 가축화에 대한 풍부한 증거가 발견된다.

고양이 분포 연대기. 출처: Patrizia Serventi, ERC-Felix 프로젝트

 
미토콘드리아 DNA 기반 연구에 따르면, 약 6,000년 전 농업이 발전하던 시기에 신석기 농부들과 함께 터키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약 2,000년 전 이집트에서 고양이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 집고양이는 유전적으로 이 지역 토착종이던 아프리카 살쾡이African wildcat (Felis lybica lybica)에서 유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유럽과 아나톨리아(현대 터키) 고고학 유적에서 유래한 지난 11,000년 동안의 고대 고양이 70마리와 이탈리아, 불가리아, 북아프리카에서 유래한 현대 살쾡이 17마리 유전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현대 고양이는 약 2,000년 전에야 유럽에 도착했으며, 이는 이전에 생각한 것처럼 신석기 농부들이 유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현대 집고양이는 현대 레반트 개체군보다 현대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와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유럽의 고양이

유럽에는 고유종인 야생 고양이native wildcat (Felis silvestris)가 있었는데, 이는 2000년 전보다 더 이른 시기에 유럽의 DNA 기록에 등장하는 종이다(신석기 시대 농부들과 함께 산 F. l. lybica와는 대조적이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초기 F. silvestris와 F. l. lybica 고양이 사이에 혼혈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는데, 이는 다른 연구에서 확인된 잡종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가 아는 집고양이와는 다르지만, 이 고양이들은 일부 문화권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역할은 문화권마다 다를 수 있다.

"유럽에서 인간과 야생 고양이 사이의 관계는 갈겐뷔엘/도스 데 라 포르카Galgenbühel/Dos de la Forca에서 발견된 중석기 시대Mesolithic  표본에서 알 수 있듯이 모피와 식량을 위한 착취에 기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청동기 시대 파르타나Partanna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발견된 종 모양 병에 담긴 야생 고양이 유해와 청동기 시대 불가리아에서 발견된 고양이 점토 두상을 고려하면, 더 복잡한 사회문화적, 상징적 관계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연구 저자들은 이리 말한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F. silvestris가 F. l. lybica/F. catus 고양이의 유럽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뚜렷한 친척

연구팀의 DNA 분석 결과, 사르데냐 섬에 서식하는 고양이의 뚜렷한 개체군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고양이들이 북서 아프리카에서 별도의 이동 과정을 거쳐 유입되었다고 밝혔다.

연구 저자들은 "야생 고양이 유전체 샘플(레반트 지역 3마리, 북아프리카 지역 2마리)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비적인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집고양이와 사르데냐 야생 고양이가 북아프리카의 두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군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게 해 준다. 이 두 개체군은 우리 데이터세트에서 각각 튀니지 야생 고양이와 모로코 야생 고양이로 대표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현대 집고양이 기원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저자들은 이집트와 다른 지역 더 많은 데이터가 기원 개체군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구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집고양이의 지리적 기원에 대한 새로운 해석 틀을 제공하며, 북아프리카 여러 지역과 문화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더 광범위하고 복잡한 가축화 과정을 시사합니다. 현재 집고양이의 원래 개체군을 좁히고, 가축화와 세계적 확산을 촉진한 문화적, 사회경제적 과정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More information: M. De Martino et al, The dispersal of domestic cats from North Africa to Europe around 2000 years ago,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t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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