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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K-heritage의 두 가지 측면과 그 방향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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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에서 연원하는 K-heritage는 실은 그 자체가 산업을 떠나 존재할 수는 없는 말이다.

K-pop을 팔아먹듯이 K-heritage도 팔아먹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고상한 그 무엇도 아니다.

그 고상한 그 무엇도 아닌 것을 너무 고상하게 생각하는 바람에 K-heritage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industry가 없는 촌극이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더스트리라 할 때 두 가지 층위가 있는데 이 두 층위는 실상 분리불가라 굳이 헤러티지 업계에 통용하는 말을 빌리자면 tangible이 있고 intangible이 있으니 논의의 편의상 두 층위로 나누어 접근할 뿐이다.

무엇인가 실체로서의 물건을 팔아먹기 위해서는 그 물건을 만드는 기술이 있어야는데 이 경우 전자가 탱저블이 되고 후자가 인탱저블이 된다.

문화재학 혹은 헤러티지학을 구성한다 할 만한 여러 부문이 있거니와 그 모든 부문에서 양자가 결코 떨어질 수 없다.

예컨대 내가 자주 예로 드는 고고학을 보면 이 경우 K헤러티지란 우리가 결국 이를 기반으로 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팔아먹을 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말한다.

단 k를 접두어로 붙인 이상 그 시장은 실은 국내용이 아니라 국제용이다.

이번 문화재산업전에다가 세계를 붙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며 그 점에서 세계를 표방한 것은 명실이 정확히 상부한다.

그렇다면 고고학 상품을 팔아먹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세계시장에서의 한국고고학에 대한 생소함을 없애야 한다.

내가 무슨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쓸 때 가장 곤란한 점이 바로 이 생소다. 생소한 분야를 접근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이 생소라는 장벽을 없애지 않고서는 산업은 백약이 무효하다.

내가 얼마전에 고고학 장사를 잘하는 국가로 몇몇 사례를 들었지만 페루와 멕시코가 매우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이들 지역은 잉카문명 주축이니 해서 뭔가 대단한 듯 하지만 그 잉카제국 혹은 잉카문명 솔까 동시대 한반도에서는 고려왕조 조선왕조에 해당한다.

물론 그러한 잉카를 세계문화상품으로 처음 만든 이야 구미권이지만 그 자리를 이어받은 현지 고고학도들이 현재까지 그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 세계로 발신한다.

이번 페루 미라 발굴현장 공개 장면 유심히 봤는가? 세계 유수 언론사 기자들 초대해서 한다. 발신자는 바로 이 유수 언론 기자들이다.

반면 유명세라는 측면에서 도대체 잉카에 견주어 고려왕조는 존재감 제로다. 외부세계에 고려는 굴러다니다 온 닭발이다. 그만큼 생소하다.

고려가 상품성이 없어서인가? 만들어 팔 줄 몰랐기 때문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같은 고고학이라 하는데 해양고고학 성과는 눈이 부시다. 이 점을 육상고고학은 쪽팔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 이미 한국해양고고학은 K헤러티지 선두에 섰다! 그걸 왜 역사도 훨씬 깊고 종사자 쪽수도 훨씬 많은 육상고고학은 왜 이 모양인가를 묻고선 쪽팔려할 줄 알아야 한다.

저들은 일찌감치 이 상품을 들고서 해외로 나갔다. 개발소발 되는 영어 안되는 영어 몸짓발짓 곁들여 끊임없이 해외시장 문을 두드려 마침내 문을 열었다.

이것이 바로 k헤러티지다.

이를 흔히 쓰는 말로 기반조성이라 하는데 이는 실은 인탱저블 단계에 가깝다.

K-heritage라 하지만 육상고고학은 갈 길이 실로 요원하기만 하다. 왜? 아예 기반조차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절대하는 기반만 보자. 한국고고학 논문 편수는 열라 많은데 개중 99프로가 국문이고, 다시 개중 99프로는 토기 양식 축조기술 타령이다.

이런 주제 세계 고고학시장 그 어디에도 팔리지 않는 도스 시대 산물이다. 그리스 로마 고고학도 그 어떤 누가 암포라 제작기술 타령하는 거 봤으며, 콜로세움 축조기술 타령하는 거 봤는가? 철 지난 주제인 까닭이다. 

그거 이젠 의미 없다. 그 의미없는 데다 총력을 쏟아대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 아닌가?

난 모른다는 무식이 미덕인 시대가 아니다. 무식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학문이 세계시장에 다가서기 가장 쉬운 방법이 실은 발굴이다. 머리가 안되면 몸으로 때우는 법이니깐 일단 발굴로 밀어붙여야 한다.

문제는 그 발굴이라는 상품도 이제 겨우 극히 일부가 팔리기 시작했을 뿐이니 이를 위해 내가 그토록 목소리를 높이고 정재숙 청장 시절에 시도한 보도자료 영문서비스다. 그거 누구 작품인 줄 아는가? 내가 밀어부쳤다.

이런 서비스는 기초 중의 기초라 이것이 곧 k헤러티지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지금은 어찌되었는가? 하기는 하는데 불충분하기 짝이 없어 하는둥 마는둥이며 무엇보다 영문은 고사하고 발굴서비스 자체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강조하지만 한국고고학은 그 생소를 없애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이를 위해 세계고고학 흐름이 어떤지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우리네 상품도 이젠 무지막지하게 예컨대 영문으로 쏟아내야 한다.

k헤러티지? 그 시장은 언제나 국경을 탈출해 세계를 지향해야 하며 그것이 k헤러티지를 지향하는 이상 세계에 팔릴 상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내가 이번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시리즈로 비판하면서 개중 하나로 씰데없는 강연 혹은 학술회를 들었거니와 왜 그런 자리가 꼭 무의미하기만 하겠는가?

다만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하지 못한 채 여타 하는 판에 박힌 학술대회를 반복하니 비판할 뿐이다. 이런 구도라면 국립문화재연구원 같은 데서 항용 주최하는 일반 학술대회라든가 한국고고학대회랑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실로 우리가 무엇을 모색해야 하는지가 자명해지지 않겠는가?

같은 학술대회 혹은 강연회라 해도 우리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며 그에 견주어 우리의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것이어야지 않겠는가?

이런 성찰도 없이 느닷없는 3D타령이나 일삼으니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그 3D만 해도 우리가 앞서 가는 거 같은가? 웃기는 소리 마라. 우리가 한다는 그 쓰리디 웬간한 데서는 다 한다.

이번 페루 미라 발굴 3D 서비스 보자. 외려 우리보다 낫다. 난 발굴현장에서 이런 서비스 아직 못 봤다.

https://sketchfab.com/3d-models/contexto-funerario-ychsma-14b0f6f4295c4b01b32bb759472ec6ec?fbclid=IwAR0wx6U0UIC6lcbja7luo9XiVMD3h8ZvISzQYJiNcI_rQxjk_xSLA6bbv18

Contexto Funerario Ychsma - 3D model by Museo de Sitio Pucllana - Sketchfab

En el marco de las excavaciones de la temporada 2023 del proyecto de investigación arqueológica del Museo de Sitio Pucllana, dirigido por la arqueóloga Micaela Alvarez Calmet y el arqueólogo José Ccencho Huamani, se realizó el hallazgo de un entierro

sketchfab.com

 



이 단순한 것조차 모르면서 하는 k헤러티지 타령은 집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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