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ch after long silence; it is right,
All other lovers being estranged or dead,
Unfriendly lamplight hid under its shade,
The curtains drawn upon unfriendly night,
That we descant and yet again descant
Upon the supreme theme of Art and Song:
Bodily decrepitude is wisdom; young
We loved each other and were ignorant.
한참 침묵이 흐른 뒤에 하는 말, 그래 맞어
다른 애인은 모두 멀어졌거나 죽었고
무정한 남포불은 드림막에 숨어버렸으며
커튼은 무정한 밤에 쳐졌으니
계속 이런 거나 더 이야기하는 편이 나아
예술과 노래라는 그런 숭고한 주제로 말야
몸이 쇠하면 지혜롭게 되지, 젊어서
우린 서로 사랑했으되 그만큼 어리석었어.
***
볼짝없이 늙은 예이츠가 내뱉는 말이거니와, 누군지 모르나 아마도 겨울 어느날 밤 젋은 시절 사랑이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늙은 친구 둘이서 적적함을 달래려는지 아니면 회한에 잠겼는지, 말이 없다가 툭 뱉는 말이 저것이라...
아마도 그 침묵이 시작되기 전에는 예술을 논했는지 그러고선 저 말을 한다.
젊은시절에는 앞뒤 모르고 물불 안가렸으니, 늙어서는 그런 정열은 다 사라져버리고 대신 지혜라는 건더기를 건졌지만, 이미 불꽃은 사라지고 없다.
늙은 시절 쓴 예이츠 시는 다 이렇다. 읽고 나면, 아니 읽으면서 괜히 힘이 쑥쑥 빠진다.
내가 젊은 시절엔 그의 시를 읽으면서 미리 늙어버렸고, 예이츠가 저런 시들을 쏟아낼 같은 나이에 그걸 다시 읽으니 힘만 죽죽 더 빠져나간다.
나는 지혜로워졌을까? 사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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