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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se and fall 어쩌구 붙은 책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선구적인 것이,
The Ris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그리고 이러한 책을 흉내를 낸 것이,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이런 책들은 흥망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사실 잘나가는 놈이 왜 잘나가는가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그게 왜 궁금한가. 잘난 놈이 잘 산다는데.
중요한 것은 왜 잘 나가던 놈이 멸망하는가 하는 것에 있다.
이런 것을 "멸망학"정도로 이름 붙일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느데,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라는 책도
이름은 다르지만 바로 이러한 멸망학의 한 부류라 할수 있다.
조선이 왜 망했는가.
이건 한국의 인문학자들이 앞으로 100년은 논의할 만한 주제이다.
못났으니까 망했지.
게을러서 망했지.
이건 이유가 아니다.
그렇게 간단하면 잘나고 부지런하면 될 일인데,
조선사람들도 충분히 잘 난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었고,
충분히 부지런했다는 것, 그게 문제라는 말이다.
3년에 33명 뽑는 대과에 급제한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었고,
두만강까지 쌀농사를 하겠다고 설치던 사람들의 나라가 왜 망했는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천년은 번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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