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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기의 우리나라 시스템은 종국에는 망국으로 간 시스템이다.
그 수백년은 결국 실패의 경로였다고 할 만 할 것이다.
여기서 인문학자들이 할 일은 이 시스템이 좋은 것이었다고 커버쳐주거나,
아니면 이러니까 망했지라고 욕질을 하기 전에,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런 시스템이 유지되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냉정히 규명해야 하는 것이겠다.
주변 조건이 열악해지면 그 조건에서 살아 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겠고,
조선후기의 시스템은 바로 그 열악해진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 결과다.
우리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을 역사상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은
열악한 조건에서 북한처럼 죽네 사네 버티는 게 아니라
그런 조건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라 하겠다.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한 것 같은데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놀아서, 애국자가 없어서, 게을러서, 우둔해서 망했다고 하면 오산이다.
그들도 우리만큼 똑똑했고, 열심히 노력했고,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배후에 있다.
그 배후를 밝히는 것이 바로 한국 인문학의 사명 중 하나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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