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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사료비판이라는 허울로는 극복할 수 없는 호태왕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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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점제현 신사비도 마찬가지다.

 
모든 텍스트가 그렇지만, 내가 줄기차게 광개토왕비를 논하는 까닭은 그 노골하는 선전성 때문이라.

저런 텍스트는 그런 프로파간다가 다른 문서들에 비해 너무나 커서, 이 점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가치가 없다? 천만에. 

저 문서는 간단히 말해 검증이 불가능한 일방적 선언에 지나지 않거니와, 이 일방하는 선언이 왜 그 자체로 의미가 없겠는가?

그런 선전성이 더욱 농후하기에 다른 문서들이 갖추지 못한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우리가 저 문서에서 주목할 것은 저 프로파간다다. 팩트가 아니다!

물론 프로파간다 자체가 팩트 자체이기도 하다. 

다만 내가 말하는 팩트란 저 문서가 말하는 기술들을 진짜 역사적 사실로 치환하는 일을 말한다. 

내가 말한 비문의 명백한 거짓말 시리즈는 그나마 교차 검증이 가능한 사안이다.

예컨대 추모는 명백히 부여에서 쫓겨나서 남쪽으로 줄행랑을 쳤다. 

이 사실이 부끄럽다 해서 비문은 이 대목을 숨겼다. 이는 같은 사건을 기술한 다른 문서들을 비교하면 단박에 드러난다. 

이에서 우리는 도망친 사실 자체를 고구려가 숨기고자 했다는 팩트 하나를 건진다. 왜 그랬을까? 이 점이 궁금하지 아니한가? 

나아가 백제와 신라가 옛날부터 고구려의 속국이었다는 선언은 다른 무엇보다 비문 자체가 배신한다. 거짓말이 저절로 뽀록난 것이다. 

동부여가 추모 시절에 이미 고구려 속민? 이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다. 

저런 명백한 거짓말 대잔치가 호태왕비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검증할 만한 다른 증언이 없는 비문의 선언들은 어찌할 것인가?

솔까 아무도 모른다. 

누가 안단 말인가? 

다만 5만명을 동원해서 신라를 구원하고 왜군을 격퇴했다는 논급은 이런 일이 과연 있었는지 그 자체가 의심스럽고, 있었다 해도 말도 안 되는 뻥튀기라는 사실은 다른 증언이 없다 해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저 뻥튀기 전술 전법으로 보아 설혹 저런 일이 있었다 해도 나는 고구려가 보낸 구원병은 5만은 택도 없고 500명쯤 된다고 본다. 

이는 그 전후로 고구려가 다른 전쟁에 동원한 군대 숫자만으로도 명백하다.

고구려는 그 전후로 다른 국가적 총력을 기울인 전쟁에 3만 명 이상을 동원한 적이 없다. 

왜?

3만 명이 당시로는 동원 가능한 최대치였기 때문이다. 다른 전투 봐라.

근초고 근구수와의 쟁탈전을 필두로 고구려가 국가적 명운이 걸린 전쟁에 동원한 군사는 1만명 내지 3만 명이었다. 

장수왕이 온 국력을 기울여 기둥뿌리까지 뽑은 한성 전투에서도 그 숫자는 3만에 지나지 않았다. 저 3만도 다 전투병인가?

천만에. 짐꾼 등등 오합지졸 다 합친 숫자가 3만일 뿐 실제 전투에 나설 만한 군사력은 1만 명이 최대치였다. 

4만인가 하는 군대를 발동한 기록은 저 어간에 딱 한 번 본 기억이 있다.

각설하고 저런 증명가능한 뻥튀기 혹은 조작을 제외한 나머지는 어찌할 것인가?

그 선언들이 진짜로 역사적 사실이라 믿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 왜? 너무나 뻔한 거짓말을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해 놨기 때문이다. 

저 비문에서 사실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은 뒷대목 이른바 수가인 관련 규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 앞선 광개토의 위업이라고 기술한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임을 입증할 근거가 하늘에도 없고 땅에도 없는 대목이 너무 많은 점을 각인해야 한다. 

다행히 이 대목을 교차 검증할 만한 증언이 없지 않으니 그것이 바로 삼국사기다. 

삼국사기와 교차 검증이 가능한 대목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조리 역사적 사실로는 버려야 한다.

그것은 프로파간다라는 영역에서만 다루어야 한다.

바로 이 점에서 삼국사기가 지닌 폭발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삼국사기에서, 특히 그 광개토본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것인가? 
 
***
 
호태왕비는 고구려에 의한, 고구려를 위한, 고구려의 마스터베이션이다. 

것도 아주 고약한 마스터베이션이다. 

이 마스터베이션에 모두가 놀아났다. 

사료비판? 

그 정도 수준으로 저 마스터베이션을 능가할 것 같은가? 

저 텍스트는 역사학도가 아니라, 베테랑 기자들이 까부셔야 한다. 

역사학도는 능력 없다! 왜?

문장론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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