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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용어7

[고고학용어] 비유가 성립하지 아니하는 비파형동검 vs. 세형동검 이 둘은 분포지역, 그리고 성행 시기가 다르지만 계승관계로 보기도 하거니와 이설이 많기는 하나 대체로 기원전 8세기 무렵 요동반도에서 등장해 그곳에서 성행하기 시작한 비파형동검이 기원전 4~3세기 무렵에는 한반도에서는 그에서 비롯한 세형동검으로 바뀐 것으로 본다. 이른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더 발달한 형태처럼 보이는 비파형동검이 나중에 등장했을 법 하나, 볼품없는 세형동검이 후발주자다. 저 둘은 이칭이 많다. 또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과 한국에 부르는 이름도 다르다. 아무튼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일반화한 명칭이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lute-shaped bronze dagger]과 세형동검細形銅劍[Slender Bronze Dagger]이어니와, 여러모로 이 두 동검은 서로를 염두에 둔 명명이거나 그렇게.. 2024. 3. 24.
비파형동검 vs. 바이올린형동검, 시대 추세에 따라 학술용어 시대 추세에 따라 학술용어도 급격한 교체를 요망한다. 비파형 동검은 바이올린형 대가 dagger로 바꿔야 한다. 우각형 파수부 호 牛角形把手附壺는 뭐라 바꿔야나? 트윈트리 핸들드 포터리 twin tree handled pottery? 이중구연 단사선문 공렬토기토기二重口緣端斜線文孔列土器는? 난 한국어부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2016. 3. 23) ***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저 문제 심각하다. 비파형 동검은 그 모양이 비팍늘 닳았다 해서 저리 이름하기 시작했지만 요즘 세대에 비파가 무슨 개떡인지 모르는 사람 천지인 시대에 저 이름을 고수할 수는 없다. violin like 혹은 violin shaped dagger 라 쓰는 편이 훨씬 적어도 그 모양을 유추하기는 쉽다. 우각형 파수부 호 牛角形把手.. 2024. 3. 24.
구순각목공렬토기발口脣刻目孔列土器鉢이라는 말 앞서 이 이야기를 한 김에 이 글자를 분석하기로 한다. 저 표현에서 결국 몸체는 鉢[발]이다. 어떠어떠한 발, 이런 의미라 결국 그 앞에 오는 口脣刻目孔列土器[구순각목공렬토기]는 이 鉢을 수식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좀 더 확실히 표현하면 口脣刻目孔列土器之鉢이 된다. 그 앞에 오는 口脣刻目孔列土器는 각각 口脣 / 刻目 / 孔列 / 土器 라는 말 합성어인데, 네 가지에 이르는 이것들이 각각은 또 어찌 연결되는가? 이를 위해서는 하나하나 분석이 필요하다. 첫째 口脣[구순]이다. 난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다만 저 토기를 수식하는 그 맥락으로 보아 질그릇을 구성하는 여러 부문 중에서도 아가리 혹은 테두리에 해당하는 지칭이다. 그렇다면 왜 口脣이 이상한가? 口는 입이요, 脣[순]은 입술을.. 2024. 3. 22.
중구난방 개족보 고고학용어 왕릉군 무덤은 사비시대 백제 여타 고분이랑 마찬가지로 구조로 보면 모두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이다. 나아가 시신을 안치하는 무덤방인 석실石室은 편편 넓적한 돌인 판석板石으로 마치 상자처럼 짜서 만들었다. 횡혈식 석실분이란 무덤방은 돌로 쌓되, 바깥에서 무덤방으로 통하는 길을 별도로 마련한 무덤을 말한다. 그 무덤을 측단면으로 보면, 무덤방으로 통하는 무덤길이 마치 수평을 이루는 까닭에 ‘횡혈식’이란 수식어를 단다. 횡橫이란 수평을 의미한다. 한자어로는 흔히 ‘연도羨道’라고 하는 무덤길은 거의 예외 없이 무덤방 남쪽으로 연결된다. 하긴 무덤 역시 다른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남향을 하고, 북쪽에는 대체로 기슭이나 구릉 쪽이니 남쪽으로 마련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 있다. 다만, 무덤방 남쪽 벽면 중에서도 무덤길 .. 2023. 10. 15.
말각 방형 抹角方形, 개 똥폼 고고학(1) 암것도 아닌 걸, 또 개념어도 될 수 없는 걸 전문용어라는 이름으로 만들고 또 그게 무슨 대수가 되는양 그런 말을 남발하면서 그네가 종사하는 학문이 고상한 그 무엇이 되는양 치부하는 경향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같거니와 저 말각방형만 해도 그런 대표 증좌라 간단히 말해 특정 구조물이 공중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평면이 방형, 곧 네모꼴이되 그 네 모서리는 직각이 아니라 둥글게 처리했다 해서 흔히 고고학도가 쓰는 말이다. 주로 우물이나 지붕 같은 데서 발견된다. 말抹이란 손으로 목졸라 죽이다는 뜻이니 일상어 중에는 말살抹殺이라는 말로 남았다. 따라서 말각이란 모서리를 죽였다는 뜻이다. 저건 개념어 축에도 못든다. 그냥 한번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평면 네모꼴 정도라 하고 한 번 지나가면 그 뿐이다. 2023. 7. 7.
한국고고학의 미스터리, 왜 구석기만 한글화했는가? 이 용어집 살피면 40년이 지난 지금도 참조할 만한 것이 많고, 실제 저에서 제시한 방향으로 용어 개정이 많이 이뤄졌으니, 다른 데는 몰라도 요새 박물관 같은 데서 안내문 같은 데를 보면 용어 개정이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직감할 정도라,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 이런 말을 이제 자최를 감추어 간다. 저와 같은 용어 개정안을 제시한 데가 다름 아닌 학계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당시에도 일반대중에 고고학이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기 때문에 한국고고미술연구소라는 데서 저런 일을 하지 않았겠는가? 문제는 저런 개정 용어 일람을 만들고, 제출한 사람들 스스로가 전연 저 개정안을 따르지 않았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몸 따로 머리 따로 놀았으니, 저런 식으로 개선을 해야 한다고 ..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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