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둘은 분포지역, 그리고 성행 시기가 다르지만 계승관계로 보기도 하거니와
이설이 많기는 하나 대체로 기원전 8세기 무렵 요동반도에서 등장해 그곳에서 성행하기 시작한 비파형동검이 기원전 4~3세기 무렵에는 한반도에서는 그에서 비롯한 세형동검으로 바뀐 것으로 본다.
이른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더 발달한 형태처럼 보이는 비파형동검이 나중에 등장했을 법 하나, 볼품없는 세형동검이 후발주자다.
저 둘은 이칭이 많다. 또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과 한국에 부르는 이름도 다르다.
아무튼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일반화한 명칭이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lute-shaped bronze dagger]과 세형동검細形銅劍[Slender Bronze Dagger]이어니와,
여러모로 이 두 동검은 서로를 염두에 둔 명명이거나 그렇게 통용함은 분명하다.
그 비롯함을 보면 비파형동검이란 글자 그대로 그 겉모습이 전통 악기 비파를 닮았다는 데 착안하며, 세형동검이란 그 생김이 좁고 날렵한 느낌을 준다는 특징을 착목했다.
예서 문제가 돌발한다. 어느 하나를 비파형이라 해서 악기 모양에서 따왔다면, 당연히 그 상반하는 다른 동경 또한 그것을 반영할 만한 다른 악기 이름을 부여해야 한다.
반대로 그 모양새가 좁다 해서 세형동검이라 했다면, 그렇지 아니한 다른 동검은 예컨대 광형동검廣形銅劍이라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비유 혹은 비교를 구성하는 절대 조건이다.
함에도 어떤 건 악기에 따라 비파형이라 하면서 다른 것은 엉뚱하게도 세형이라 했으니, 망발로 이런 망발이 없다.
도대체 저런 명칭을 부여한 자들과 그것을 곧이곧대로 묵수하며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그런 말을 쓰면 좀 있어 보인다 해서인지기 버젓이 저런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용어를 쓰는 자들을 또 무엇인가?
저 놈들은 논리의 論자도 모르는 놈들이다.
***
아래 글과 같이 소화했으면 한다.
세형동검이라는 이름은 일본 야요이 고고학의 정통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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