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보7 학력 뻥튀기에 가려진 일제시대의 실상 필자가 전술한 바와 같이 일제시대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는 조선인들의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고 이것이 제도적으로 재생산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측면이 종전의 연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왜일까. 해방직후 한국의 문맹률이 70-80프로에 달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는 엄연한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 누구라도 물어보면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사람들도 "한학"을 배웠다고 한다. 한학이라.. 일제시대에 한학이라면 무학이고, 문맹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우리나라 일제시대에는 글자 읽은 지식인이 천지인 세상이 되는 것이다. 조선바닥에는 고등학교라고는 경성제대 예과 하나.. 2023. 8. 8. 일제시대 고등보통학교는 어디에서 왔는가 일제시대 조선에 설치된 고등보통학교 약칭 고보高普는 일본에는 없는 학교다. 조선에만 설치된 학교라 할 수 있다. 이 고등보통학교는 중학교와 같은 급으로 기능하여 조선에서는 이 고보를 졸업하면 연전, 보전으로 진학하거나 아주 드물기는 해도 경성제대 예과, 혹은 일본으로 유학하여 대학 예과나 전문부로 진학하였던 것이다. 고등보통학교는 그 기원이 무엇일까? 왜 고등보통학교라 불렀을까? 일본처럼 중학교라 불렀으면 간단했을 일을. 필자가 보는 고등보통학교의 기원은 이렇다. 메이지 41년 (1908년) 당시 일본의 교육제도다. 이 교육제도를 유심히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소학교를 졸업하면 당시 일본에서는 중학교로 진학하거나 아니면 고등소학교를 진학할 수 있었다. 만약 중학교로 진학하면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으로.. 2023. 6. 8. 전문학교로 제국대 입학이 어려웠던 이유 일제시대에는 전문학교 경력으로 제국대학 입학이 아주 아주 어려웠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제국대학 본과 TO는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 TO와 연동되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 TO는 제국대학 본과 TO와 거의 1대 1로 맞추어져 있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를 나오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제국대학으로 진학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대개 아주 경쟁이 치열한 과를 가지 않고, 학과를 특정하지 않는 한은 제국대학 진학은 거의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는 말이다. 제국대학 본과 TO와 제국대학 예과-고등학교 TO와 연동하여 있었으므로 이 TO에 결원이 생기지 않는 한 전문대학 졸업생이 제국대학으로 진학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는 말이다. 조선의 고보를 졸업해 제국대학으로 진학.. 2023. 6. 5. 고보高普와 중학中學 일제시대 고보와 중학 이야기를 좀 써보겠다. 일제시대에는 중등교육기관으로 중학과 고보가 병존하고 있었다. 대개 중학은 일본인이 다니는 학교였고, 여기를 졸업하면 큰 예외가 없는 한 더 공부하겠다면 일본 본토의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조선에는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경성제대 예과로 갈수도 있겠지만 그 기회는 넓지 않았을 것이다. 고보는 반면 조선인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였다. 일제시대 고보는 공립과 사립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공립학교의 이야기를 해보자. 조선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고보는 경성고보이다. 이 경성고보가 나중에 경성에 공립 고보가 하나 더 생기면서 경성제일고보가 된다. 지금의 경기고로 이어지는 학교이다. 나중에 생긴 경성제이고보가 지금의 경복고이다. 경성중은 어찌 되었을까? 이 학교는 해방과 .. 2023. 6. 3. 일본 고등학생보다 일년 더 배웠던 연희전문 문과 원래 일제시대 구제 교육제도에서 의대를 제외하면 전문학교는 거의 3년이 원칙이다. 물론 전문학교 기간은 3-4년으로 정의되어 있지만 의대의 경우가 4년이고 나머지 학과는 거의 3년인듯 한데 재미있는 것은 연희전문 문과가 교육기간이 4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윤동주를 보자. 명동소학교: 6년 은진-숭실-광명중학교: 5년 연희전문: 4년 모두 합치면 15년 교육이 된다. 물론 윤동주의 경우 연희전문 문과를 4년 다녀야 졸업할수 있었지만 졸업반 때 전쟁관계로 6개월이 단축되어 3년 반만에 졸업했지만 그는 원래 연희전문 문과를 4년 다녀야 졸업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일본에 태어났다면, 소학교 (6년)- 중학교 (5년)-고등학교 (3년)으로 총 14년 교육을 받으면 대학입학이 가능했을 것이다... 2023. 6. 3. 대학이 경성제대 하나였다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 흔히 일제시대 대학이 경성제대 하나였다는 것을 조선에 대한 식민지적 교육체제의 대표적 예로 거론하는데 실제로 일제시대의 "구제"교육체제를 분석하면 경성제대 문제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이 "고등학교" 문제다. 일본의 구제 교육제도에서 "고등학교"는 45년 이후 "고등학교"와 성격이 다르다. 45년 이전 "고등학교"는 대학의 예과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를 진학하면 대학본과로 진학이 가능했다. 대학본과를 졸업해야 학사학위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고등학교는 대학교육으로 이어지는 가장 formal한 경로였던 셈이다. 이전에도 썼지만, 일본에는 45년 이전 전국에 총 38개 고등학교가 있었고 여기에서 매년 21만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나왔다. 바로 이 고교 졸업생이 사실상 "대학입학의 예.. 2023. 4. 1.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