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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9

고보가 고등학교로 둔갑한 이유 일제시대에 살던 조선인들이나 일본인들 모두, 고보는 고등학교가 아니라는 것, 고보는 중학교와 같은 급이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 모를 수가 있겠는가? 고보를 나오면 상급학교라면 결국 고등학교 아니면 전문학교, 대학예과 등인데 고등학교와 대학예과는 언감생심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아주 예외적으로 여석이 있거나 정말 뛰어난 조선인은 그 벽을 뚫고 들어가는 천재들이 있기는 했지만, 고보 졸업생이 상급학교라고 하면 높은 확률로전문학교,낮은 확률로 고등학교, 대학예과 등이었기 때문에 고보가 고등학교가 아니라는 것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제말 (1937년), 제3차 조선교육령 때고보는 일괄해서 모두 중학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면 고보는 왜 고등학교로 인식되게 되었을까? 고보가 고등.. 2025. 9. 14.
1938년까지도 신분이 불안정했던 고보 재학생 1923년에 제2차 조선교육령이 발표된 후 신교육령에 따라 조선의 고등보통학교 졸업생은상급학교 진학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 혼란이 야기되었다. 사실 조선의 고등보통학교란일본의 고등소학교에 해당하는 학교 였는데이는 대학진학을 할 수 있는 학교가 아니었다. 이 시기 일본의 교육제도를 보면 아래 표와 같다. 위 표를 보면 고등소학교가 바로 우리의 고등보통학교에 해당하는 것인데, 수업 연한으로 보면 우리는 5년으로 되어 있어 일본의 고등여학교와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고등소학교가 됐건, 아니면 고등여학교가 되었건 일본의 경우 이쪽 길을 타게 되면 대학으로는 가지 못한다. 대학을 가려면 무조건 중학교를 나와야 하는데, 이 시기 조선인들은 중학교 진학자가 거의 없었고 대개 일본인들이 중학교, 조선인들은 고등보통학.. 2025. 9. 13.
일제시대 고등보통학교는 어디에서 왔는가 [필자 주] 아래는 이전에 포스팅했던 것인데 다시 게시한다. 일제시대 조선에 설치된 고등보통학교 약칭 고보高普는 일본에는 없는 학교다. 조선에만 설치된 학교라 할 수 있다. 이 고등보통학교는 중학교와 같은 급으로 기능하여 조선에서는 이 고보를 졸업하면 연전, 보전으로 진학하거나 아주 드물기는 해도 경성제대 예과, 혹은 일본으로 유학하여 대학 예과나 전문부로 진학하였던 것이다. 고등보통학교는 그 기원이 무엇일까?왜 고등보통학교라 불렀을까? 일본처럼 중학교라 불렀으면 간단했을 일을. 필자가 보는 고등보통학교의 기원은 이렇다. 메이지 41년 (1908년) 당시 일본의 교육제도다. 이 교육제도를 유심히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소학교를 졸업하면 당시 일본에서는 중학교로 진학하거나 아니면 고등소학교를 진학할.. 2025. 9. 11.
학력 뻥튀기에 가려진 일제시대의 실상 필자가 전술한 바와 같이 일제시대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는 조선인들의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고 이것이 제도적으로 재생산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측면이 종전의 연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왜일까. 해방직후 한국의 문맹률이 70-80프로에 달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는 엄연한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 누구라도 물어보면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사람들도 "한학"을 배웠다고 한다. 한학이라.. 일제시대에 한학이라면 무학이고, 문맹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우리나라 일제시대에는 글자 읽은 지식인이 천지인 세상이 되는 것이다. 조선바닥에는 고등학교라고는 경성제대 예과 하나.. 2023. 8. 8.
전문학교로 제국대 입학이 어려웠던 이유 일제시대에는 전문학교 경력으로 제국대학 입학이 아주 아주 어려웠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제국대학 본과 TO는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 TO와 연동되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 TO는 제국대학 본과 TO와 거의 1대 1로 맞추어져 있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제국대학 예과와 고등학교를 나오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제국대학으로 진학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대개 아주 경쟁이 치열한 과를 가지 않고, 학과를 특정하지 않는 한은 제국대학 진학은 거의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는 말이다. 제국대학 본과 TO와 제국대학 예과-고등학교 TO와 연동하여 있었으므로 이 TO에 결원이 생기지 않는 한 전문대학 졸업생이 제국대학으로 진학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는 말이다. 조선의 고보를 졸업해 제국대학으로 진학.. 2023. 6. 5.
고보高普와 중학中學 일제시대 고보와 중학 이야기를 좀 써보겠다. 일제시대에는 중등교육기관으로 중학과 고보가 병존하고 있었다. 대개 중학은 일본인이 다니는 학교였고, 여기를 졸업하면 큰 예외가 없는 한 더 공부하겠다면 일본 본토의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조선에는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경성제대 예과로 갈수도 있겠지만 그 기회는 넓지 않았을 것이다. 고보는 반면 조선인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였다. 일제시대 고보는 공립과 사립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공립학교의 이야기를 해보자. 조선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고보는 경성고보이다. 이 경성고보가 나중에 경성에 공립 고보가 하나 더 생기면서 경성제일고보가 된다. 지금의 경기고로 이어지는 학교이다. 나중에 생긴 경성제이고보가 지금의 경복고이다. 경성중은 어찌 되었을까? 이 학교는 해방과 ..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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