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고창읍성10

대나무 휘어감은 소나무 삼밭에 자라는 쑥은 삼을 닮아 쭈쭈 빵빵한다지만 글쎄다. 쪼그라져 죽기 마련이라. 베베 꼬인 이 소나무 안쓰럽기 짝이 없어 삼밭 쑥대처럼 나도 쑥쑥 뻗어 햇볕 함 쬐 보겠다며 버둥버둥이라. 자고로 활엽수와 싸워 이긴 침엽수 없다. 소나무 좋다 누가 말하는가? 쭉쩡이 대나무한테도 묵사발 저 신세 보고도 소나무가 최고라 할 것인가 고창읍성, 일명 모양성 맹종죽림孟宗竹林이다. 2019. 9. 30.
고창읍성 벚꽃을 본 기억 더듬으며 연전 나는 일명 모양성이라 일컫는 고창읍성에 다서 섰다. 그때나 이때나 공교하게도 비슷한 풍광인 시절이었으되 그때는 밤이었고, 이때는 낮이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또 그때나 이때나 지랄토록 아름다운 날이었음에는 하등 진배가 없다. 사쿠라 벚꽃 쌍으로 만발하는 성벽 보면서 저 두 때 중 어느 때인지는 기억나지 아니하나 한때는 터져 버렸으니 그리하여 나는 이리 썼다. 美란 무엇인가? 죽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는 그 무엇이다. 사랑하는 이 누구인가? 그 美를 보고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다. 글쎄다. 문득 돌아보니 그런 사람이 생각나지 아니한 날이 아주 많아져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그렇게 한 시대 한 순간은 과거로 사라지나 보다. 高敞邑城(又云牟陽城)Also called Moyangseong, Goc.. 2019. 4. 14.
모양성 채운 자주괴불주머니 흔히들 꽃타령 하는 사람을 일러 늙어가는 징조라 들기도 하거니와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꽃 이름을 모른다. 그런 점에선 나 역시 그에 하등 진배없다. 연전 나는 고창읍성, 일명 모양성에서 흐드러진 벚꽂에 넋이 나갔다가 그 풀밭 한켠에 산발한 저 꽃을 보고는 이리 썼다. 소피 마르쏘보다 이쁜 꽂 이라고 말이다. 그랬다. 소피 미르쏘 피비 캣츠 브룩 쉴즈 다 합친 것 보다 이뻤다. 그 이름 못내 궁금했는데 저 사진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자주괴불주머니 란 참으로 요상한 이름을 붙이더라. 안팎으로 사납기만 한 이 즈음 너를 보며 심사 달래본다. 다른 모든 걸 잃고 너를 얻었으되 그 자주빛 찬란함 만끽하기엔 너무 짪아 놓아주어야 할 듯 싶으나 꽃아 너는 꽃이라 좋다 말해두련다. 2019. 4. 12.
봄꽃 만발한 고창읍성에서 美란 무엇인가? 죽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는 그 무엇이다. 사랑하는 이 누구인가?그 美를 보고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다. 고창읍성이다. 벚꽃 만발하는 봄날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곳이다. 낮엔 황홀해서 아름답고, 밤엔 떠난 사람이 아려서 아픔을 더하는 곳이다. 무미건조한 설명으로 돌아간다. 발길로 차버려도 좋으나 그래도 한 번쯤 눈길 한 번 주고는 읽어놔도 손해볼 건 없으니깐 말이다. 고창읍성(高敞邑城)사적 제145호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왜침(倭侵)에 대비하고자 당국에서 전라 도민을 동원해 만든 돌성이다. 일명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한다.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만든 이 성은 1965년 4월 1일, 사적 제145호로 지정됐다. 둘레 1,684m, 성벽 .. 2018. 4. 1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