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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9

generalist vs. specialist, 공자의 경우 달항이라는 마을에 사는 사람이 말했다. "위대하도다 공자는. 모르는 게 없으면서도 어디 하나 내세울 데가 없으니 말이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는 제자들한테 말했다. "내가 뭘 하나 제대로 할까? 말 몰이에 전념해볼까? 활 쏘기 명수가 되어볼까? 난 말 몰이나 해야겠다." 達巷黨人曰: "大哉孔子! 博學而無所成名." 子聞之, 謂門弟子曰: "吾何執? 執御乎? 執射乎? 吾執御矣." 박학하지만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제너럴리스트냐 스페셜리스트냐 하는 논란인 듯 하거니와 어째 날 두고 하는 말인 듯 하니 뒷골이 잠시간 땡긴다. (2017. 2. 12) 2023. 7. 1.
논어論語, 공자의 말씀? 시대가 원한 공자의 말씀? 《논어論語》...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논어》는 사골국과 같다. 이를 정리한 이들이 언제의 누구인지 말이 많거니와 이에 대해 오직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유자有子와 증자曾子만을 子로 칭하는 것으로 보아 공자의 재전재자 그룹 중에서도 유자와 증자의 제자들이 정리했다는 설이 제일로 그럴 듯하게 통용한다. 그렇다면 《논어》가 저록한 공자의 말씀은 실은 공자의 음성에서 한참이나 멀어졌으니 엄밀히는 유자와 증자를 통해 기억에서 살아남은 잔재에 지나지 않으며, 더욱 엄밀히는 공자는 이미 뼈조차 삭아없어졌을 시기에 그런 스승들을 통해 겨우 살아남은 편린의 편린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부처의 말이 각종 경전에 의하면 입멸 직후를 비롯해 몇 차례 소위 결집이라는 형태로 정리가 이뤄졌다 하지만, 현재 우리한테 주어진 .. 2023. 3. 21.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공자가 말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가 말했다. "잘못한 줄 알면 꺼리낌없이 고쳐야 한다"(過則勿憚改) *** 지지베베도 아니고... 암튼 다 같은 말인데도 공자라고 하면 디그너티가 붙는다. 이른바 후까시가 생긴다. 2021. 4. 30.
4대 성인 공통점은 야부리! 싯타르타, 공구, 소크라테스, 지저스(나이순. 단 첫 두 사람은 선후에 논란이 있음)... 아침에 예수님 말씀을 인용한 어떤 분 댓글을 달다가 생각했다. 가만 보니 이들은 모두 야부리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뚜렷한 직업이 없다. 오로지 야부리 풀어 성공한 사람들이다. 글쓰기도 귀찮다 해서 직접 글을 남기지도 않았다. 공자孔子 공구孔丘는 《춘추春秋》 등을 산정刪定했다 하지만 내 보기엔 새빨간 거짓말이다. 공구는 그 특징을 보건대 야부리의 전형이다. 나는 야부리는 못되겠다. 천부의 야부리 재주에다 저술도 꽤 되니 말이다. 한데 역사는 모호해서 오직 야부리만이 성공을 준다. 하긴 성철스님도 이 부류다. 예수가 직업없이 야부리로 살았다 했더니 어떤 분이 목수란다. 그 말 들은 듯 하다... 2020. 7. 26.
문질빈빈文質彬彬, 동아시아 글쓰기 이천오백년의 쟁투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然後君子" 공자가 말했다. "생각이 표현방식보다 앞서면 조악하고, 표현방식이 생각보다 앞서면 겉만 번드레하다. 생각과 표현방식이 절절이 조화를 이룬 이후라야만 군자다." 이 말은 여러 용도가 있었으니, 개중에서도 가장 널리 애용된 곳은 문장론이었다. 이에서 質은 자기가 표출하고자 하는 자기 생각이다. 文은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 표현 양식이다. 문장에 신경쓰지 않고, 지 생각만 강요하고자 하면, 천박하기 짝이 없고, 반대로 문장이라는 꾸밈만 내세우고, 지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글은 겉만 요란할 뿐 내용은 없다는 말이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문장다운 문장이 된다는 뜻이다. 이 말 정곡을 찌른 표현이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다. 생각인가.. 2020. 6. 22.
공자가 내친 자색紫色, 천상을 제패하다 《논어論語》 양화陽貨편에 보이는 공자의 말로 다음이 있다.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 속여서 말하고, 겉만 꾸미는 사람으로 어진 이는 드물다. 그 뒤에 바로 이어지는 말이다. 子曰;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자주색이 붉음을 탈취함을 증오하며 정나라 음악이 아악을 어지럽힘을 증오하며, 번지르르한 말로 나라를 뒤엎는 일을 나는 증오한다. 양화편 이 말에서 유래하는 강력한 제도가 있으니 주자지질朱紫之秩이 그것이다. 주자지질이란 액면대로는 주색과 자색의 질서 혹은 순서라는 뜻이니, 그 뿌리가 바로 '오주지탈주야惡紫之奪朱也'라는 말이다. 나는 자색이 주색의 자리를 탈취하는 일을 증오한다. 저 말을 우리는 액면대로 읽어서 공자가 자색을 싫어하고 붉은색을 좋아했다.. 2020.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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