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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급23

김우급金友伋(1574~1643) 〈응요가鷹鷂歌〉 회사에선 나오지 말라고 해서 정처 잃은 김 영감이 매사냥 포스팅을 했기에. 응요가[鷹鷂歌]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1574~1643) 9월 맞은 가을 산에 북풍이 불어오니 秋山九月風北吹 아노가 뜻밖에 수매 잡아서 돌아왔소 阿奴掩取豪鷹歸 양 날개는 칼 같고 두 눈은 매서우며 六翮如刀雙眼疾 웅장한데 웅크린 머리 세상에 드물었지 雄姿緊腦人間稀 매를 얻은 주인은 뽐내고 싶은 마음에 主家得之意欲驕 금방울에 흰 시치미 붉은 실로 묶었소 金鈴白羽紅絲絛 이때 이곳저곳에다 그물도 쳐놓았거늘 是時羅網亦廣取 머지않아 또다시 황조롱이도 잡았다오 不日又捕黃鷂子 깃털도 듬성듬성하고 주먹보다 작은데 毛羽蕭條小於拳 고기도 먹지 않고 거의 굶어 죽을 지경 餒以餘肉飢將死 사람들 이것 비웃고 매는 사납다 하거늘 人皆笑此謂彼快 재질을 달리 .. 2020. 12. 16.
김우급金友伋(1574~1643)이 읊은 장성 각현사桷懸寺 일전에 장성 남창골에 있었던 노산사蘆山寺를 소개한 바 있다. 오늘은 각현사라는 절을 소개한다. 다른 기록에는 전혀 보이지 않고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1574~1643)의 문집에 딱 이 시 한편만 전한다. 시에 보이는 고마산顧馬山은 고봉 기대승을 봉향奉享하는 월봉서원月峯書院 뒷산으로 그 남쪽에 고봉의 서실書室 낙암樂菴이 있었다. 오늘날은 판사등산이라고 한다.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장성군 동화면 월산리 또는 남산리 들판에 있었던 절로 추정된다. 절이 오래되었다고 뻥치는 건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였던 모양이다. 각현사[桷懸寺] 우연히 왔다 들판의 절간 찾아서 偶來尋野寺 한나절을 대숲 누각에서 보낸다 半日竹樓間 횃대 걸어 남루한 옷을 매달았고 椸掛懸鶉褐 문은 고마산을.. 2020. 12. 5.
오이익吳以翼(1618~1666)이 몽유夢遊한 장성 노산사蘆山寺 전근대 기록을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절이 나온다. 이름이 자꾸 바뀌어 한 절을 달리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라진 절이 대부분이다. 김우급金友伋(1574~1643)의 《추담집秋潭集》과 오이익吳以翼(1618~1666)의 《석문집石門集》 권3에 실린 제목이 473자나 되는 〈夜初更……姑書一律以寄興〉이란 시에는 노산사라는 절이 나온다. 이 두 기록을 종합하면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남창골 몽계폭포 근처에 있었던 절이었다. 오이익이 찾았을 때 이미 절터만 남아 있었다. 〈꿈속에 노산사에서 노닐었다[夢遊蘆山寺]〉 꿈속에 찾아 들어간 노산사에 夢入蘆山寺 전과 같이 상방에 앉아있었네 依然坐上房 중과 함께 부처를 이야기하고 共僧談佛祖 학을 불러 비상하는 걸 보았지 招鶴見翱翔 폭포 근처에서 옷은 온통 젖었고 瀑.. 2020. 12. 5.
옛 사람의 교유 하서 김인후(金麟厚, 1510~1560)의 손자이며 고봉 기대승의 사위인 선교랑(宣敎郎) 김남중(金南重, 1570~1636)은 본관은 울산(蔚山)이며, 호가 취옹(醉翁), 자가 여겸이다. 그는 장성군 황룡면 맥호리 보리올[麥洞] 마을에 살았으니, 바로 하서 김인후가 태어난 99칸 집이었다. 물론 하서 말년에 99칸을 지었지만 당시에 너무 고량(高梁)으로 지어 불과 20년도 안 되어 다 허물어지고 말았다. 지금 있는 백화정은 일제강점기에 그 터에 새로 지은 것이다. 그는 남쪽 5리 남짓 박산장과 요월정에 사는 김우급, 북쪽 5리 남짓 하남정사(당시엔 인재)에 살던 기처겸, 동쪽 10리 쯤에 살던 이익과 친밀하게 살았고, 네 집안의 혼인관계도를 그리면 마치 엉킨 실타래와 같다. 김우급의 《추담집秋潭集》에는 .. 2020. 12. 1.
영광 조기파시 영광 법성포 앞 칠산앞바다 조기파시는 아주 옛날부터 유명했으니, 따로 말이 필요치 않다. 망해사 혹은 암해암이 영광 바닷가에 있었는데, 오늘날 위치는 분명하지 않다.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1574~1643)은 그의 벗으로 자가 사흥士興인 사람의 집이 근처여서 망해암에서 고깃배 등불을 보고 싶어하였고, 마침내 소원을 이루어 시를 남겼다. 망해암은 수은 강항이나 윤진의 아들 윤운구尹雲衢 같은 이가 이곳에서 남긴 시문이 전한다. 《망해사에서 고깃배 등불을 읊다[望海寺詠漁燈]》 눈에 가득히 펼쳐진 일천 점들 極目羅千點 높았다 낮았다 원근을 오가도다 悠揚近遠行 신기루에 잠겨 기묘함 빼앗기고 奪奇潛怪蜃 큰고래 달리니 무서워 나뉘었소 分㥘走長鯨 중은 하늘에 달이 없어 놀라고 僧訝天無月 아이 물에 별 있다고 시끄럽네 .. 2020. 11. 29.
이 세상 모든 독거노인을 위하여 from a 독거노인 living in Jangseong 김우급, 〈즉흥시(即事)〉 지지리도 청승궂게 깊은 방안에서 惻惻幽房裏 썰렁한 이불 속 홀로 누운 이 마음 寒衾獨夜情 올해도 다 가고 달랑 한 달 남으니 年流餘一月 시간은 재촉하여 이미 삼경 되었네 漏促已三更 화롯불 돋우어도 싸늘하게 식은 재 撥火灰空冷 등불 심지 돋우어도 그림자 어둡다 挑燈影不明 그 누가 알겠는가 나의 이 마음속에 誰知方寸上 어렴풋이 떠오르는 좋은 시문 있음을 隱隱有長城 ----- 마지막의 長城은 '좋은 시문'이라는 뜻이 있다. 사진은 경주의 독거노인 作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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