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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론4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 몇 번을 쓰는 지 모르겠는데. 실학이 근대의 선구면 잠자리가 새다. 실학은 18-19세기 조선사회 위기 국면에서 완전히 핀트에 어긋난 이야기를 해결책이라고 내 놓은 책벌레들의 넋두리다. 차라리 그 당시 상인들에게 조선사회 국면타개 해결책을 물어봤다면 훨씬 그럴 듯한 대답이 나왔을 것이다. 조선이 당시 일본의 난학蘭學 정도로만 세계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소리가 실학, 특히 중농학파들의 시무책이다.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보니 조선이 왜 망했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2023. 4. 15.
한반도의 봄가뭄 필자는 조선이 망한 이유는 반드시 규명해야 하며 이것은 우리 후손들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고 여러 번 밝힌바 있다. 왜냐, 조선이 망한 내재적 이유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이 망한 이유를 우리 조상이 못나서, 놀아서, 사대주의 때문에, 일본 때문에 그렇다고 단순명쾌하게 결론 내리면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사를 디테일하게 파고 들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우리 조상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놀았고, 못나서 나라가 망했다고 느낄 뿐이다. 사실 우리가 조선이 왜 망했는지 이 부분을 깊게 파고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를 놀았다, 못났다고 느끼는.. 2023. 3. 5.
식민지가 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이른바 식근론이라고 줄여 부르는 식민지근대화론은 개항 이후 조선의 집권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측면이 있다. 개항 이전 일본과 조선은 질적으로 다른 사회였고 이미 제국주의와 식민지 수준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집권세력이 설쳐봐야 식민지화는 정해진 길이었다는 논리다. 이 주장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성공적 근대화는 "일본의 시스템"을 이식했기 때문이 되겠다. 정말 그러한가? 19세기의 연구는 1차 사료에 좀 더 파고들어야 하고 선입견 없이 들여다 봐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 우선, 에도시대-임란 후 조선후기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일본이 한국을 압도해가는 시대는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질적 차이이냐, 그게 문제가 되겠다. 일본의 화폐경제와 상업자본을 칭송하는 글은 많아도 정작 이 상.. 2023. 2. 19.
소위 "독자적" 역법의 신화 전통시대에 역법이란 천자가 만들어 책력을 뿌리는 법이라 주변 제후국은 그 역법을 받아 쓰기만 하면 되었다. 거의 신화가 되어버린 이야기 중에는 동아시아에서 역법이란 황제가 만들어 쓰는 것이라 주변 제후국에서는 이를 만들어 쓰지 못했다는 것이 있다. 이 이야기를 뒤집어 보면 고려와 조선이 고유의 책력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는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 역법"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는 믿음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어차피 중국에서 받아오는 책력이 잘 맞기만 한다면야 그걸 그냥 쓴들 뭐가 문제일 것이며 그 달력이 싫어서 "독자적 역법"을 만든다고 한들 도대체 잘 맞는 달력을 놔두고 독자적 역법을 따로 또 어떻게 만든다는 말인가? 역사적 실제 상황은 한국 고유의 독자적 역법을 만들고자 했다는 한가한 이데올로기 문..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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