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반도의 봄가뭄

by 초야잠필 2023. 3. 5.
반응형

필자는 조선이 망한 이유는 반드시 규명해야 하며 이것은 우리 후손들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고 여러 번 밝힌바 있다. 

왜냐, 조선이 망한 내재적 이유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이 망한 이유를 우리 조상이 못나서, 놀아서, 사대주의 때문에, 일본 때문에 그렇다고 단순명쾌하게 결론 내리면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사를 디테일하게 파고 들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우리 조상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놀았고, 못나서 나라가 망했다고 느낄 뿐이다.

사실 우리가 조선이 왜 망했는지 이 부분을 깊게 파고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를 놀았다, 못났다고 느끼는 시기가 오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은 그렇다면 못났고 놀고 있는가? 아닐것이다.

당장 휴전선 이북의 한국 동포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놀아서 못살고 굶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나름의 악착 같았던 삶의 결론이 저런 모습인 것이다. 

한반도 봄가뭄 이야기를 써보겠다. 

남부지방의 봄가뭄이 심해 식수를 줄인다, 농업용수도 부족하다 메스컴에서도 매일 다룬다. 

이번 봄가뭄은 50년 만의 봄가뭄이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매년 이맘때쯤 봄가뭄이 안 온 적이 없다. 

조선시대에 모내기 도입은 동양 삼국 중 가장 늦었는데, 이것이 농업생산성 측면에서 한국이 주변 중국과 일본에 비해 20세기 이전 경제력이 떨어지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바로 이 모내기 도입이 늦은 이유가 봄가뭄 때문이었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모내기가 생산성이 높은 걸 몰라서 도입안한 게 아니다. 그들도 알고 있었다.

조선시대 임금님과 그 주변의 신하들이 모여 국정을 논하는 모습을 보면 무슨 바보들이 모여 이야기한 것처럼 생각할지 몰라도 당시 국정을 책임진 청요직을 점한 사람들은 대과에서 3년 식년시에 겨우 33명을 뽑았던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과거를 통과한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사마시에 합격한 사람들까지 모두 쳐도 3년에 겨우 233명 뽑아 충원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내기를 하면 생산성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논의도 당연히 했다. 그런데 이들이 내린 결론은 모내기를 하게 놔두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왜? 

봄가뭄 때문이었다. 봄가뭄 때문에 모내기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칠 확률이 너무 높아 이건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봄가뭄은 50년 이래 최대의 봄가뭄이라 하지만 아래 기사를 보자. 

 

최악의 봄가뭄, 농업에 어떤 영향 주었나? -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강수량 기록, 중국<TEX>$\cdot$

최악의 봄가뭄, 농업에 어떤 영향 주었나? -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강수량 기록, 중국$\cdot$일본도 - 벼 생육부진$\cdot$도열병 발생 우려, 관개시설 확충해야

koreascience.kr


2001년에도 이미 봄가뭄 이야기는 있었고 봄가뭄은 지금 발생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농업을 받아들인 이래 항상 있었던 일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모내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만약 한반도에 봄가뭄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해마다 봄가뭄이 반복되고 그 해결책도 거의 동일하다. 위에 연결한 기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특히 원인을 규명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면 더더욱 그렇다. 

조선이 망한 이유, 조선이 못살게 된 이유는 반드시 구조적으로 규명되어야 하고, 이는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한은 이 사실을 잊지 말도록 교육하고 또 교육해야 한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바보라서 모내기를 도입못한게 아니다

 

*** 편집자注 ***

 

단군조선 이래 계속된 이 봄가뭄을 끝장 낼 기회가 근자에 있었다. 이명박이 시도한 한반도 사대강운하가 바로 그것이었다. 

봄가뭄이라 하지만, 실상 그 가뭄 주된 피해지는 남부지방이다. 중부지방은 한강이 상징하는 물이 비교적 풍부하다. 사대강운하사업은 바로 이 중부지방에 남아도는 물을 남부지방으로 나눠준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사업 계획이 정치성 짙었다는 점을 인정할 만하지만, 그런 까닭에 또 다른 정치가 그것을 짓눌러버리고 어정쩡한 사대강보로 낙착해 버리고 말았지만, 그 운하사업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이명박은 저평가되었다. 그는 단군조선 이래 누군가는 했어야 하지만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한 실로 담대한 사업을 구상한 위대한 책략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