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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라12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5): 에필로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사건의 동기를 합리적으로 해석한다는 명분 하에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여러 가지 당시의 명분을 너무 쉽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슈겐도 즉신성불 고행을 한 행자들에 대해서도이들이 왜 이렇게 해야 했는지 그 배경을 찾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하지만사실 가장 간단한 설명은 이들의 열정적인 종교적 신념이다. 산속을 헤메며 수련하고 죽기 전 상당기간을 곡기를 끊고 나무열매를 먹으며 옻을 달인 차로만 연명하던 그들이 뭐 그렇게 대단한 부귀영화와 명성을 노렸을까. 그들이 밝힌 대로 대자대비, 중생구제를 위해 내 한 몸 던지겠다는 종교적 신념 외에는 설명할 길이 많지 않다. 오늘날 이러한 즉신불에 대해 우리가 어떤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그 어떤 것이라도 .. 2025. 1. 26.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2): 신불습합과 슈겐도 신불습합이라 하니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도 절에는 도교 전통에서 유래하는 칠성각이나 산신각이 있다.정통불교에서 다루지 않는 신앙의 대상이 불교에 포섭되어 숭배된다면 그것도 일종의 신불습합이라 볼 수 있겠다.그리스도교가 전래된 유럽에서도 기독교 전래 행사에 전래 이전의 풍습이 포섭된 흔적을 볼 수 있는데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의 기원은 예수탄생보다 훨씬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가는, 이교도적인 그 무엇이 모습을 바꾼 것이라는 주장-. 이것도 유럽판 신불습합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사에서 백제로부터 불교가 전래된 초기,불교를 믿을 것인가 말것인가 하는데 대한 논의에서소가씨가 불교의 수용을 권한 데 반해 불교를 배척한 物部씨와 中臣씨는일본에는 고유한 수많은 신이 있는데 외국의 신을 숭.. 2025. 1. 26.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1): 즉신불을 슈겐도 이야기로 풀어간 까닭 일본에 가 보면 즉신불은 대개 밀교진언종 사찰에 모셔져 있다. 사실 밀교진언종 자체에 즉신불이 확고한 교리로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밀교진언종은 개창자인 구카이 당대에 즉신불 비스무리한 이야기가 잠깐 나올 뿐에도시대까지 진언종에서 즉신성불을 목표로 수행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는 듯 하기 때문이다. 한편 슈겐도의 경우-. 그 기원은 명확히 불교와는 무관한 자연숭배의 원시적 종교에서 발전해 나온 것이 분명한데이 슈겐도는 수련의 최종 목적을 즉신성불에 두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즉신불은-. 슈겐도의 전통에 따라 즉신성불 수행을 하여 만들어진 즉신불이 밀교진언종 사찰에 모셔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즉신불이 한 쪽 다리는 슈겐도에 두고또 다른 다리는 불교 진언종에 두고 있는 것-. 이는 바로 일본 특.. 2025. 1. 25.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9): 미라와 영생불멸 흔히 미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미라가 만들어지는 동기를 영생불멸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 때문으로 풀이하는 경우를 본다. 예를 들어 이집트 미라의 경우, 죽은후에 사후세계를 준비하는 영생불멸의 희구. 이러한 욕망이 죽은 후 미라로 탈바꿈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도 나름 세계각지 미라에 대한 연구를 20년이 넘게 해온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미라라는 것은 이러한 개인적, 이기적 동기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미라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수도 없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경우도 있으며 자연적이라고 해도 아주 추운 곳에 있어 시신이 썩지 않거나 너무 건조하거나아니면 우리나라 조선시대 미라처럼 특수한 구조의 무덤 안에서 우연하.. 2025. 1. 25.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8): 수백년에 걸친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꿈 슈겐도修験道 성자의 즉신불卽身佛을 처음 보는 사람은 경외심 보다는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그도 당연할 것이 시신을 미라화해서 거기에 가사를 입혀 놓고 전시해 놓은 후 경배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감정이 생기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슈겐도 즉신불의 경우사진으로 대면하는 경우와 직접 즉신불이 모셔진 사찰을 방문하여 배견하는 경우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앞에서 이야기한 즉신불 사찰 혼묘지本明寺 외에 필자가 직접 방문한 다이니치보大日坊라는 절도 그렇다. 이 절은 정식 이름이 瀧水寺大日坊으로도쿠가와 막부 3대장군 이에미쓰徳川家光[1604~1651, 재위 1623~ 1651)의 유모 가쓰카노 쓰보네 (春日局)의 기진을 받아 그 권위를 더했었다고 한다. 이 절이 지금 유.. 2025. 1. 25.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7): 즉신불을 모신 절 데와삼산 근처가 바로 이러한 슈겐도 수련이 가장 왕성했던 곳이라 이 일대에는 슈겐도 성인들이 즉신성불하며 생긴 즉신불이 모셔진 절이 여럿 분포한다. 일본 전역에는 현재까지 열일곱 분 정도의 즉신불이 알려져 있는데이 중 대다수가 동북지역, 그 중에서도 니가타현과 야마가타현 일대에 흩어져 있고 야마가타현 중에서도 데와삼산 근처에 집중하여 분포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중에 혼묘지本明寺, 다이니치보大日坊, 츄렌지注連寺 세 절을 방문한 적이 있어즉신불을 실견한 바 있다. 여기에 그 내력을 간단히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이 세 곳 중 가장 인상이 강렬한 곳은 혼묘지이다. 혼묘지는 야마가타현에서 가장 오래된 즉신불을 모신 곳으로 즉신성불한 本明海上人은 1683년에 입적하였으니 350년이나 된 셈이다. 슈겐도..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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