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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 신동훈 & 김태식/1-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9): 미라와 영생불멸

by 초야잠필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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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미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미라가 만들어지는 동기를 영생불멸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 때문으로 풀이하는 경우를 본다. 

예를 들어 이집트 미라의 경우, 죽은후에 사후세계를 준비하는 영생불멸의 희구. 

이러한 욕망이 죽은 후 미라로 탈바꿈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도 나름 세계각지 미라에 대한 연구를 20년이 넘게 해온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미라라는 것은 이러한 개인적, 이기적 동기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미라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수도 없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경우도 있으며 

자연적이라고 해도 아주 추운 곳에 있어 시신이 썩지 않거나 너무 건조하거나

아니면 우리나라 조선시대 미라처럼 특수한 구조의 무덤 안에서 우연하게 만들어 지는 경우도 있다. 

이 글에서 다룬 즉신불의 경우, 겉보기에는 썩다 만 시신으로 

여기에 옷을 입혀 경배하는 것은 매우 우스꽝스럽고 흉물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분들이야말로 이기적 동기보다 대중구제의 비원을 안고 고행을 시작하여 이러한 결과가 되었다는 점-.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가 친견한 혼묘지에 모신 혼묘가이쇼닌本明海上人은 

즉신성불을 위한 고행을 시작할 것임을 주변에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わたしは即身仏になろうと思う。末世の人たちが真心から信心すれば、どんな願いでも遂げさせてやろうぞ

나는 즉신불이 되려고 한다. 말세의 사람들이 진심으로 신심을 갖는다면 어떤 바람이라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마
 

그에게 간언한 소원은 모두 이루어졌을까.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입적*한지 수백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들을 존경하며

자신들의 소원을 빌고 있다는 사실이다.

 

 

*입적: 편의상 입적이라고 적었지만 슈겐도에서는 즉신성불 수행을 하여 입적하는 것을 입정入定이라고 따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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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8): 수백년에 걸친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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