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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밥9

찐밥이 잡곡의 시대에 유행한 이유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밥을 쪄서 만드는 풍조는 필자는 잡곡농경의 시대에 인기가 있었던 취사법으로 본다. 그리고 지금처럼 밥을 끓인 후 뜸들여 만드는 취사법은 쌀농사나 보리 농사 이후의 사건으로 본다. 왜? 동아시아 잡곡농경의 주역인 조, 수수, 기장은 알곡 크기가 굉장히 작다. 이렇게 작기 때문에 쪄서 밥을 지어도 충분히 잘 익는다. 찐밥으로 취사가 잘 안 되기 시작하는 것은 쌀이나 보리처럼 곡물 크기가 커지면서부터라고 본다. 곡물 크기가 커지면서 찐밥으로 수분이 충분히 침투 못하게 되고 밥알을 충분히 익히기 위해 잡곡농경시대의 취사법인 찐밥 대신 끓이고 뜸들이기 취사법이 나온다고 본단 뜻이다. 2024. 5. 29.
쪄서 만든 깡기장밥 예상 대로 기장밥은 쪄서 만들면 굉장히 잘 익는다. 낱알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물에 미리 불릴 필요도 없다. 딱 10분 정도 찌면 다 익는다. 맛도 괜찮다. 특히 된장국이라도 있으면 말아먹으면 최고다. 결론: (1) 밥을 쪄서 만드는 것은 잡곡밥 용이다. (2) 잡곡 중에서도 낱알이 작은 조나 기장밥이 쪄서 밥을 지으면 가장 잘된다. (3) 쌀농사도 처음에는 밥을 쪄서 지었겠지만 찐밥 자체는 잡곡문화권에서 왔을 것이므로 밥을 끓여 뜸들이는 무쇠솥 밥짓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잡곡보다 별로 맛이 썩 낫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4) 국이라도 하나 있으면 쪄서 만든 기장밥에 말거나 부어 먹으면 최고다. (5) 밥과 국의 조합은 쌀농사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6) 숭늉과 누룽지는 무쇠솥 나온.. 2024. 2. 14.
조, 기장, 수수와 찐밥 언젠가 여기 쓴 것 같지만, 찐밥의 시대에 조, 기장, 수수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곡물의 낱알 크기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밥을 쪄서도 충분히 익는다. 오히려 지금 방식으로 끓여서 밥을 짓게 되면 너무 익을 수도 있다. 조나 수수를 밥에 섞어 지을 때 거의 문드러진 모양으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찐밥이라는 것은 조, 기장, 수수를 위해 특화한 방식의 밥짓기라는 말이다. 필자는 이 찐밥 짓기가 잡곡문명권에서 완성되어 한반도 남부에서도 쌀밥도 이를 이용하여 밥을 짓기 시작했으리라 보는데, 아마 쌀을 쪄서 밥을 짓던 시기에는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반도 쌀밥문명권에서 잡곡문명권을 이탈하여 진정한 쌀밥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전술한 대로 무.. 2024. 2. 11.
쪄서 먹던 잡곡밥의 유습: 오곡밥 필자는 일전에 쪄서 먹던 밥의 유습으로 약밥의 예를 들었다. 한가지 더-. 쪄 먹는 밥의 유습으로 들 만한 것은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지금은 밥솥으로 끓여 취사하는데 원래는 오곡밥은 쪄서 해 먹었다. 오곡밥에는 잡곡이 풍부하게 들어간다. 잡곡이 풍부하게 들어간 곡식을 쪄서 먹던 유습-. 오곡밥도 그 유습의 하나로 본다. 약밥하고 오곡밥의 기원은 아마 청동기시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동일한 찐밥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 previous article ***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한반도 북쪽의 부여 고구려에 비해 남쪽 국가들의 경우 가축 사육이 조금 미흡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경향성은 일본 열도로 가면 historyli.. 2024. 2. 11.
우리가 아는 밥맛은 쇠솥이 나오면서 나왔다 필자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곡물취사는 초기에는 찌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막상 찌는 방식으로 취사를 해 보면 쌀과 다른 잡곡의 맛이 별차이가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쌀의 단맛도 덜하고 특히 쌀 도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현미로 밥을 찌게 되면 수수밥이나 기장밥과 별차이 없다. 우리가 아는 쌀밥 맛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는 쌀밥맛은-. 철제 솥이 나온 후에도 한참이 지나서 곡물을 솥안에 직접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불을 줄여 긴 시간 작은 불로 뜸들이는 우리가 아는 방식의 밥 짓기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다른 곡물로 차별성이 생기게 되었다고 필자는 본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이런 경우에는 해먹어 보는 수밖에 없다.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알겠는가? 해 먹어 보니 그렇더라 그 이야기다. 특히 쇠솥이.. 2024. 1. 25.
국물을 부르는 잡곡 찐밥 잡곡 찐밥은 국물을 부른다. 필자 생각에는, 잡곡 찐밥을 주로 먹던 부여 고구려인들은 국물을 끼고 살았을 거라고 본다. 필자는 된장과 콩간장은 부여 고구려인이 처음 만들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생각보다 된장을 이용한 국은 기원이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된장국이 있다면 잡곡찐밥도 간단히 말아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밥에 국을 붓는 것이 먼저였을까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먼저였을까. 잡곡 찐밥이 국물을 부르는 이유는 이렇다. 찐밥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밥을 끓이다 뜸들이는 방식의 취사만큼 곡물에 함수율을 높일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잡곡 찐밥이 거칠다고 느끼는 이유는 필자가 보기엔 함수율이 낮아서 그렇다. 함수율이 올라가면 훨씬 먹기가 편할 것이고 그것이 필자가 생각하기에 바로 국이다...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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