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황룡사지15

Nirvana 황룡사 중천을 지난 해가 서쪽 선도산 너머로 진다. 반세기 이승을 딩굴며 난 무엇을 남겼을까? 아니 남겨야 했을까? 空手로 왔다 空手로 갈 뿐이다. 2019. 5. 19.
Hwangryongsa Temple Site, GYEONGJU 慶州皇龍寺址 / 경주 황룡사지 폐허미. 이걸 용납하기 힘든 모양이다. 그래서 자꾸만 뭘 채우려 하고, 자꾸만 뭘 만들려 하는 욕망을 부른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무엇보다 폐허미가 무엇인지가 정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동양의 미, 한국의 미 특질이 여백에 있다는 세뇌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그건 그림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 아직 우리한테는 '폐허미'라는 말이 생소하기만 하지만, 이것이 서구에서는 미학 관점에서 논의되기도 하니 아래 책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내가 명성과 소문은 듣기만 했지, 통독하지는 아니했다. 혹 이 책 있으신 분들은 한 말씀남겨 주기 바란다. The Aesthetics of Ruins: Illustrated by the Author (Value Inquiry .. 2019. 4. 29.
황룡사에선 아픔이(慶州皇龍寺 / Hwangryongsa Temple Site, Gyeongju) 선도산 너머로 해가 질 겨울 무렵 남산 병풍삼은 월성에 벚꽃이 만발할 무렵 유채 너울 대는 4월 중순 무렵 조생종 코스모스 널뛰듯 하는 여름 무렵 이런 무렵들이면 내가 데리고 간 모든 이가 목놓아 울었다. 기뻐서 울었고 버림받은 억울함에 울었고 보낸 사람 애타서 울었다. 딱 한 사람 이런 모든 걸 보여주고팠던 딱 한 사람 그 사람한테만 보여주지 못해 목이 아팠다. 황룡사는 그런 곳이다 언제나 황홀해서 아프고 쓸쓸해서 아프며 기뻐해서 눈물나는 그런 곳이다. 2019. 4. 29.
반응형